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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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백로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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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꽃
여뀌는 홀로 피어있을 때는 보잘것없는 꽃이지요. 일반적인 꽃의 아름다움이 꽃잎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여뀌에는 꽃잎이 없습니다. 마치 밥알이 몇 알 뭉쳐있는 듯 한 모습입니다. 꽃대도 꼿꼿하지않고 그렇다고 덩굴도 아니지요. 마디 져서 무리지어 자생하는 모습은 마치 헝클어진 굵은 실타래 같습니다. 그 헝클어진 덩굴 사이사이에 별처럼 꽃이 핍니다. 그 모습이 마치 붉은 은하수 같습니다. 꽃이 붉고 매운맛을 내기때문에 귀신을 쫓는 풀이라 하여 역귀 풀이라고 불리다가 여뀌로 순화되었다고 하지요. 옛날 천수답이었던 우리집 논 한쪽엔 둠벙이 있었습니다. 가뭄에 대비한 임시방편으로 파놓은 물웅덩이인 셈이지요. 그 둠벙 주변엔 온통 여뀌가 뒤덮여 한 방울이 아까운 물을 축내곤 했습니다. 제거하고 제거해도 끝없이 번식하던 여..
2022.09.27 -
다시 황금 들녘
들녘은 다시 황금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니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황금색입니다. 알알이 영근 황금빛 나락은 어쩌면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황금은 사람을 기분 좋게는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살릴 수는 없지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는 일제에 착취당해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물자가 풍부한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다지요. 그 굶주림 앞에서 황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 황금보다 쌀 한 톨이 우선일 테지요. 그렇게 소중하다는 뜻일까요? 벼는 물론 보리, 밀, 조, 옥수수... 곡식은 익으면 한결같이 황금색을 띱니다. 그 황금 들녘을 보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들판으로 갑니다. 들판은 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이 가을로 가득 차 있습..
2022.09.25 -
안산 황토십리길 꽃무릇
꽃무릇은 흔히 상사화라고 부르는 꽃이지요.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전설의 꽃 상사화와는 다른 꽃입니다. 꽃무릇의 본래 이름은 석산이라고 한다지요. 의외로 생소한 이름입니다. 꽃무릇이든 상사화든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전설과는 일맥상통한 것 같습니다. 지금 안산의 상록오색길 1코스 황토십리길 한대앞역 구간에는 그 꽃무릇이 만개했습니다. 꽃밭의 면적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 이제 꽃무릇 명소가 되었지요. ㅡ2022.09.21.상록오색길 ㅡ
2022.09.24 -
유명산의 유명한 숲과 유명한 계곡
전국에 유명한 산들이 많지요. 그런데 산 이름이 유명산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유명산에 오르기 위해 코스모스 꽃이 하늘하늘 피어있는 상쾌한 가을 길을 달려 아침 일찍 유명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아침 8시 10분. 휴양림 주차장은 9시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외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서 휴양림으로 들어갑니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유명산의 유명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도로변의 성미 급한 벚나무는 벌써 단풍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내도입니다. 유명산 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휴양림으로 조성되었다지요. 그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산행이 목적인 내게는 휴양림의 압도적인 규모와 편의 시설들이 모두 그림의 떡입니다. 그냥 지나쳐..
2022.09.21 -
시화호 일몰 풍경
*부지런한 사진가는 일출 사진을 찍고 게으른 사진가는 해넘이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면 나는 전형적인 게으른 사진가입니다. ㅡ2022.09.18.ㅡ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