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시골풍경(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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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풍경]벌써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21.05.23 - [바라보기/시골풍경]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4(모내기)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4(모내기)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하루쯤 먼저 못자리에서 모판을 옮겨놓은 풍경이다. 그렇게 해서 옮겨 심을 다른 땅심에 적응을 시키는 과정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풍경이다. 트랙터 혼자서 텅 gabo.tistory.com 다시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들판이 푸르게 색칠 되고 있습니다. 모를 심는 트렉터가 지날 때마다 붓으로 색칠을 하듯 종이처럼 깔끔했던 무논이 푸르러집니다. 모내기는 농부의 꿈이 막 잉태되는 순간입니다. 옛날 손으로 직접 심을때는 축제와도 같았지요. 그래서 못밥은 보릿고개이지만 깊숙이 숨겨 놓았던 쌀을 꺼내어 쌀밥을 지어 내왔지요. 보리밥도 제대로 못먹던 보릿..
2022.05.22 -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겨우내 얼어붙었던 들판은 다시 물이 찰랑 댑니다. 그 무논 풍경만으로도 들판은 생기가 돕니다. 또 한 해의 벼농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란 뜻으로 농업을 장려하는 옛말입니다. 수많은 유명한 옛말들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현명한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농민을 그만큼 대우하고 존경했을까요? 예로부터 농민은 사.농.공.상이라고 해서 두 번째 계급에 속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와 농의 간극입니다. 士는 말 그대로 선비처럼 살았지만 農은 그 선비들에게 버러지 대우를 받고 살았지요. 지금도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평등해지기는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때문에 세계는 다시 식량..
2022.05.17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7 ㅡ추수가 끝난 뒤(궁금증을 풀다.곤포 사일리지)
추수가 끝난 뒤 들녘 풍경이다. 추수가 끝나고 보름쯤 지나면 들녘은 다시 생기가 돈다. 베어낸 벼 밑둥에서 다시 새싹이 나기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잔디밭 같은 풍경이다. 때아닌 연록색의 향연이 펼져진 것이다. 추수가 끝난 뒤 대부분의 들녘에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어느땐가 부터 들녘을 지나면서 궁금해진 풍경이기도 하다. 온통 온 들판에 블럭처럼 널려있는 공룡알이라고 부르는 하얀 물체. 막연히 소의 사료로 쓰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름이 '원형곤포사일리지'라는건 오늘에서야 알았다. '곤포'는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포장하는것을 말하는 우리말이다. 그리고 사일리지(silage)는 동물의 사료로 쓰기 위해 옥수수, 콩과식물, 목초 등 수분함량이 많은 사료 작물을 사일로라는 용기에 진공 저장하여 발..
2022.01.10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6 ㅡ벼베기(추수)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계절에 추수, 수확, 벼베기, 이런 단어들 만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금 들녘은 그 풍요로운 추수가 한창이다. 물론 옛날 많은 사람들이 쭉 줄지어서 낫으로 일일이 손으로 베던 때만큼의 감회는 아니겠지만 역시 벼를 베는 풍경은 아름답고 기분좋은 풍경이다. 손으로 벼를 베던 옛날엔 벼베는 날은 경삿날이었다. 벼를 타작해서 이리저리 갚을 것 다 갚고, 품삯 지불하고나면 광에 채워질 벼는 쥐꼬리 만큼 일테지만 벼베는 순간만큼은 부자였다. 지금이야 콤바인이라는 벼베는 기계로 논 한 베미 쯤이야 타작까지 후딱 해치우지만 옛날에는 일손이 참 많았다. 우선 벼베기 전날 숫돌에 낫을 날이 서도록 갈았다. 그리고 벼를 한움큼씩 낫으로 베어 잘 마르..
2021.10.15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5 ㅡ황금들판의 완성(완숙기)
드디어 벼농사의 클라이막스인 황금들판이 완성되었다. 일렁이는 황금들녘은 우리나라의 대표 풍경중에 하나다. 지금 들녘에 나가면 왜 우리나라의 대표 풍경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이 황금들판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황금들판은 협업의 예술인 것이다. 이제 벼는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얼마지 않아 추수에 들어갈 것이다. 벼의 수확 적기는 대체적으로 조생종은 이삭이 나온 후 40일, 만생종은 45일 경이라고 한다. 추수는 모든 이삭이 한꺼번에 성숙해지지는 않으므로 전체 이삭의 90% 이상이 완전히 영글었을때 하게된다. 풍요의 상징 가을 들길.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길이 세상에 또 있을까? 태풍이 많지 않았던 올해도 어김없이 쓰러진 벼가 있다. 벼 ..
2021.09.26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4 ㅡ벼 여물다.(등숙기)
한 해의 벼농사가 끝나 간다. 한 해의 벼농사가 끝나간다는 것은 곧 한 해가 지나간다는 뜻이다. 이제 한 여름을 지나면서 벼는 등숙기에 들어섰다. 등숙기는 다시 말하면 벼가 익어가는 기간이란 뜻이다. 30일 가량 지속되는 등숙기를 다시 세분하면 출수기 이후 유숙기, 호숙기, 완숙기로 나뉜다. 벼가 여물어가는 등숙기는 벼농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해야 할 일과 방해 요소가 많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 해야 할 일과 주의해야 할 일은 크게 보면 물관리와 병충해 방제 그리고 태풍 피해 예방이다. 그중에 태풍 피해는 자연 현상이라서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다. 먼저 물관리는 뿌리의 활성화와 원활한 산소공급 그리고 충분한 수분공급을 위해서 2~3㎝ 높이로 3일동안 물을 대주고 2일동안 물을 빼주기를 반..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