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풍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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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의 일몰풍경
뭐 제2의 장마라고 하던가요. 엄청난 물 폭탄이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부자동네인 강남이 잠겼습니다. 그런데 무능한 정부는 연일 코믹쇼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난리통에 대통령이 퇴근을 했다는 둥, 그러면 비 오면 대통령은 퇴근도 못하냐는 둥. 이번에는 3명이나 목숨을 잃은 반지하 방에서 대통령이 기념 촬영하듯 찍은 사진을 홍보용으로 사용해서 또 다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웬만한 사람은 반지하의 추억이 있을 테이지요. 나 또한 반지하 생활을 2년쯤 했었지요. 그것도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그래서 아내가 걱정을 했었지요. "아이들이 감기가 잦고 기관지가 좋지 않은 건 음습한 반지하 생활 때문이 아닐까?" 애써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했던..
2022.08.12 -
아름다운 석양 ㅡ시화호 갈대습지
위치: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확트인 초원이 보고싶다면 화성 시화호 습지로 가라. 한참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이렇게 확 트인 풍경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그 초원도 이국적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초원 너머로 지는 일몰 풍경도 장관이다. 장마철 특유의 변화 무쌍한 구름. 그 다이나믹한 구름과 어우러진 일몰이 자아내는 황혼은 때론 환상적인 색감을 선사한다. 그래서 일몰 시간에 맞춰서 시화습지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 제법 먼 거리이지만 목적이 있어서 자전거 패달을 밟는 발이 경쾌하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도착한 시화습지의 초원. 저 너머로 짙은 구름이 덮여있다. 실망감을 안고 얼마를 서성거렸을까? 신기하게도 구름 아래로 붉은 해가 얼굴을 내민다. 그와동시에 해 ..
2021.07.10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6 ㅡ들녘의 해넘이
으스름 들판. 사실 내가 사진을 취미로 찍으면서 많은 일몰 풍경을 보아왔지만 어렸을때 동네 어귀 들판에서 봤던 일몰 풍경보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지 못했다. 초등이나 중등학교때 기억일테지만 그때 들녁에서 맞는 으스름 저녁은 지금도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감정이었다. 물론 들판 저쪽으로 넘어가는 해질녘 풍경도 아름다웠겠지만 사실 어린 나의 감정은 어쩌면 다른데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해가 지면 하루의 일과가 끝난다는 사실. 그리고 아늑한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둠이 깔리는 마을의 집집마다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해질녘 들판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정말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고된 일이 끝나고 비록 보리밥 일테이지만 따뜻한 밥과 아늑한 쉴곳이 있는 집으..
202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