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예약하기]점봉산 곰배령, 야생화 고개를 넘다.(상)

"꽃 멍 때리기 좋은 곳"

아내가 한 말입니다.

곰배령을 두고 유행한다는 말이라지요.

그 곰배령을 찾아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녹녹지 않습니다.

워낙 깊은 산속에 있기 때문이지요.

굽이굽이 대관령 옛길을 넘듯 꼬부랑길을 올라서면 다시 분지 같은 산길이 나옵니다.

 

곰배령 예약 사이트 ㅡ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foresttrip.go.kr)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구비구비 돌고도는 그 분지같은 산길을 다시 4km쯤 들어가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네비의 안내가 끝을 맺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곰배누리 펜션에 도착한 것이지요.

 

 

 

펜션단지에 들어섬과 동시에

그러려니 하기는 했지만 깨끗한 펜션에 대한 갈망은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하긴 어쩌면 이 깊은 산골에서 하루 유숙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호텔 같은 분위기를 꿈꾼 나의 생각이 잘 못 된 것인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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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차에서 내려서자 약간 한기가 느껴지는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예약한 방에 여장을 풀고 펜션주변을 산책합니다.

펜션 한쪽에 수백종류의 이쁜 다육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수십년은 되었을 듯싶은 다육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큰 다육이는 처음 봅니다.

 

 

 

뿐만아니라 알록달록한 다육이 모둠이 예술입니다.

여주인께서 다육이를 취미로 기른다고 합니다.

이 깊은 산골에서 다육이 삼매경에 빠질 줄이야...

 

 

 

펜션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제법 큰 계곡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물놀이하기에 제격인 계곡입니다.

 

 

 

시간이 많아서 방태산 이단폭포 구경을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펜션에서의 멋은 바비큐 타임이지요.

곰배누리 펜션에는 돌구이와 숯불구이 두 가지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숯불 연기 맡아가면서 구워 먹는 숯불구이도 좋지만 우리는 깔끔한 돌구이를 택합니다.

 

 

 

돌구이 만찬을 끝내고 나자 어둠과 고요가 동시에 찾아옵니다.

편리하고 깔끔한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산중의 특별한 느낌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날이 흐려서 별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빼꼼한 하늘 가득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곰배령입구 주차장

왜 우리나라 숙소에서는 일본이나 북유럽의 숙소처럼 사각사각 거리는 이불 맛을 볼 수 없을까요?

아무튼 이불이 약간 찜찜하기는 했지만 산상의 아침은 상쾌했습니다.

아내도 만족은 아니지만 불만은 없었던 잠자리였다고 합니다.

서둘러서 김치찜과 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드디어 예약시간에 맞춰서 곰배령으로 향합니다.

 

 

 

곰배령입구

곰배령 탐방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예약은 9시, 10시, 11시에 각각 한정해서 가능합니다.

우리 일행은 첫회인 9시에 입장 수속을 받습니다.

그런데 함께한 지인 부부가 예약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난감한 일이었지만 다행히 현장 관계자께서 조치를 취해주셔서 입장은 가능했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반대편 귀둔리에서 출발하는 국립공원 예약 사이트에 예약을 한 것입니다.

곰배령 예약은 진동리에서 출발하는 산림청 예약사이트와

귀둔리에서 출발하는 국립공원 예약사이트가 있었던 것이지요.

 

 

 

곰배령 입구에 있는 돌배나무

예약이 두 명으로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두 가족이 따로따로 예약을 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입니다.

황당한 것은 근처에서 민박을 한 경우에는 예약 인원수 제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민박을 예약하면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곰배령 산행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곰배령 산행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곰배령 예약 사이트 ㅡ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foresttrip.go.kr)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ㅡ2022.08.17.곰배령.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