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여행]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ㅡ1,300리 그 긴 여정의 시작점

2023. 8. 8. 14:59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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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입니다.

구와우 해바라기 축제장을 나와  근처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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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와우 마을을 출발한 지 25분 만에 도착한 검룡소 주차장입니다.

검룡소를 가기 위해서는 검룡소 주차장에서 1.3km를 더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폭염을 피해서 태백에 왔지만 한 낮의 햇볕은 역시 뜨겁습니다.

그래서 걷는다는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그늘은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걸어봅니다.

그런데 그늘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시원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실온에서의 시원함.

기분은 물론 시원함이 폐 깊숙이 들여 마셔지는 느낌입니다.

역시 인위적인 시원함은 자연의 시원함과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검룡소 가는 길은

검룡소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함께하는 초록초록한 숲길입니다.

거의 평지형 길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기 좋은 길이죠.

▲길가의 야생화와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잎의 아름다움은 덤입니다.

역대금 폭염 속에서 즐기는 이 상쾌함.

정말 뜻밖의 선물입니다.

▲쉬엄쉬엄 산책하듯 걷다보니 어느새 검룡소에 도착했습니다.

검룡소는 1,300리 한강의 위대한 대장정이 시작되는 곳이죠.

검룡소는 상상했던것 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리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비하고 감동적입니다.

뭉실뭉실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용솟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가히 대하를 이루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검룡소는

514km에 이르는 한강의 시작점으로 사계절 내내 9℃ 정도의 지하수가

하루에 2,000톤 가량 솟아난다고 합니다.

그렇게 솟아난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죠.

그리고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갑니다.

▲검룡소 주변 숲입니다.

▲검룡소의 검룡은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사는 이무기를 뜻한다고 하죠.

그 검룡소(儉龍沼)에는 전해져 오는 전설도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곳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지금의 폭포가 생기고 바위에 긁힌 자국이 생겼다"라고 합니다.

이때 이무기가 이 근처에 물을 마시러 온 소를 잡아먹자

지역 주민들이 검룡소를 흙으로 메워버렸다고 하죠.

그후 1986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정비하였다고 합니다.

▲검룡소를 출발한 물이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거칠것 없는 물줄기가 대장정의 길을 나선 것이죠.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부딪혀 부서지고,

때로는 웅덩이에 갇히기도 할 것입니다.

일부는 누군가의 목을 축여줄 것이며,

일부는 또 다른 생명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흐르고 흘러

더 많은 우군을 만나 강을 이루고 그 강은 또 다른 강을 만나 한강을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에는 더 큰 세상, 망망대해 서해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첫 여정은 폭포입니다.

검룡소 바로 아래에 있는 이 폭포는

전설 속에서 이무기가 검룡소로 오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만들어졌다는 폭포죠.

▲아무튼 괜스레 엄숙해지는 풍경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강인 한강의 시작점이라는 의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분위 자체도 신비롭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경사도가 거의 없어서 오를 때도 살랑살랑 오를 수 있었지만

하산 길은 더욱 좋습니다.

마치 초가을 느낌의 서늘함 속에서 걷는 기분.

마치 별천지에라도 온 기분입니다.

▲한강의 발원지라는 의미 때문에 찾은 검룡소.

그래서 사실 큰 의미 없이 찾았습니다.

여느 강의 발원지처럼 그저 쫄쫄 쫄 가늘게 흐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찾은 곳이죠.

그러나 실제는 대단했습니다.

가히 한강의 발원지 다운 신비한 모습이었습니다.

솟구치는 물의 양도 그렇고, 주변의 풍광도 그렇고, 오가는 1.3km의 숲길도 그렇고...

한강.

그 1,300리 대장정의 시작은 한마디로 감동적이었습니다.

 

 

ㅡ2023.08.02.검룡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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