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시골풍경(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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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째 뒹구는 호박
▲시골 풍경 중에서 가장 시골스러운 풍경이 호박이 있는 풍경이죠. 호박은 투박해서 더 정겨운 정취를 자아냅니다. 꽃도 열매도 꾸밈없는 수수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열매이기도 하죠. "호박 같이 생겼네" 라거나, "호박꽃도 꽃"이라는 비아냥... ㅡ2023.10.08.ㅡ
2023.10.08 -
운무가 흐르는 가을 들판
▲운무현상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운무는 지표면의 온도와 상층부의 공기 온도 역전현상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하죠. 대기 온도는 보통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내려가는데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때 운무나 안개가 생겨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비온 다음날이나 일교차가 큰 날 생겨나죠. ㅡ2023.09.25.ㅡ
2023.10.03 -
가을예감 ㅡ다시 가을
▲일제 강점기 시인 이상화의 시는 이렇게 시작하죠. "지금은 남의 땅 ㅡ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빼앗겼던 들에 결국 봄은 왔죠. 그리고 가을도 왔죠. 오늘 그 싯귀 같은 풍경을 만났습니다. 시구처럼 가르마 같은 논길을 걸어봅니다. ▲그 무덥던 여름 어느 날 찌는듯한 더위를 꼿꼿하게 이겨내고 꽃을 피워낸 벼꽃입니다. ▲그 벼꽃이 아물고 벼가 영글어가면서 이제 들판은 어느새 황금색으로 물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논은 벌써 벼 알이 알알이 영글었습니다. 극한 폭염과 극한 폭우, 그리고 극한 태풍까지 이겨낸 전지적인 우리의 먹거리입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의 시인 이상화님은 왜 '빼앗긴 들'이..
2023.08.13 -
시골풍경
▲시골풍경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무작정 시골길 걷기를 좋아합니다. 시골길에서는 왠지모를 위안을 받는것 같은 느낌이지요. 아무튼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은 유년을 살았던 평범한 시골입니다. ㅡ2023.02.24.ㅡ
2023.02.28 -
가을로 가는 길
지금 문 밖 모든 길들은 가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ㅡ2022.10.07.팔곡들 ㅡ
2022.10.15 -
다시 황금 들녘
들녘은 다시 황금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니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황금색입니다. 알알이 영근 황금빛 나락은 어쩌면 황금보다 더 황금 같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황금은 사람을 기분 좋게는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살릴 수는 없지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는 일제에 착취당해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물자가 풍부한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다지요. 그 굶주림 앞에서 황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 황금보다 쌀 한 톨이 우선일 테지요. 그렇게 소중하다는 뜻일까요? 벼는 물론 보리, 밀, 조, 옥수수... 곡식은 익으면 한결같이 황금색을 띱니다. 그 황금 들녘을 보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들판으로 갑니다. 들판은 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이 가을로 가득 차 있습..
202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