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2화ㅡ[미하스]언덕위의 하얀마을

2022. 2. 28. 00:17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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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도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

스페인에서의 첫 일정인 론다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한다.

 

 

패키지 여행은 나름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여유롭고 내 주관적인 여행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가 하면

숙소나 식사 그리고 여행지까지도 신경쓸 필요없이 마음 편하게 가이드 따라다니면서 여행에만 집중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표적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여행의 일부일수도 있겠지만 적은 시간에 많이 둘러 볼 수 있는 효용성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페인에서의 첫 숙소다.

모로코의 호텔과는 급이 달랐다.

해협하나 건넜을뿐인데 아프리카와 유럽이라는 대륙의 이미지 만큼이나 달랐다.

거기에다 별장지역에 있어서 주변 경관도 뛰어났다.

 

 

그래서 방을 배정 받고 호텔주변 산책에 나섰다.

하얀 벽에 아기자기한 예쁜 소품과 꽃이 장식된 집들이 경계없이 붙어있다.

하나의 공동주택 같은 마을이다.

그 모습이 깔끔하고 정겨워 보였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실내 세트장처럼 골목이나 계단에서 흙이나 지저분한 것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의 바닥은 타일로 되어있어서 심지어는 아스팔트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환경을 쾌적하다고 해야할지 삭막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림같은 풍경 속을 아내와 나는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천천히 걸었다.

 

 

어쨌든 덕분에 골목 투어를 제대로 했다.

숙소가 하나의 자유여행지가 된셈이다.

 

 

자유여행 같은 골목 탐방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특별했다.

 

 

아파트 같기도하고 연립 같기도 한 주택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다.

 

 

여기도 대부분 산들이 우리나라 6,70년대의 산처럼 민둥산이다.

그무렵 우리는 한국전쟁 직후여서 그랬다고 하지만 여기는 무슨 이유로 그럴까?

지금이야 물론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해도 제법 살만한 유럽국가중 하나였는데 말이다.

 

 

그 황토색 민둥산과 대규모 별장지역 너머로는 제법 높은 산이 솟아있다.

그리고 그 산위로는 신비한 구름이 걸려있다.

거대한 용 형상의 신비스러운 구름이다.

 

 

숙소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산을 좋아하는 내게는 최고의 뷰~다.

 

 

숙소는 조망뿐 아니라 숙소내 시설도 쾌적하고 좋았다.

 

 

다음날 아침도 일찍 일어나서 동네 산책을 했다.

패키지 여행중에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잘 이용하면

단체여행에서 느껴 볼 수 없는 자유여행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시간에 주의를 해야 하는건 필수다.

 

 

숙소에서 보았던 산인데 어제 그 구름이 아직도 걸쳐있다.

아마도 제주도의 한라산처럼 홀로 우뚝 솟아있어서 구름이 상시 걸려있는것 같다.

 

 

이동중 촬영

여기서도 아침 식사는 뷔페다.

아침 식사후 이제 스페인의 두번째 일정을 위해서 숙소를 나와 '미하스'로 이동한다.

 

 

'미하스'는 언덕위의 하얀마을로 통하는 비교적 조그마한 산골마을이다.

원래는 1960년대쯤까지도 그냥 평범한 산골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유럽사람들이 은퇴후 살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하얀페인트를 칠하고 꽃을 내어 걸면서 하얀마을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이 풍경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고 한다.

사실 하얀집과 집집마다 내걸린 화분 말고는 특별한게 없다.

 

 

해발 428m에 위치해 있는 미하스 관광을 위해서는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말 그대로 언덕이 있는 골목투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작은 마을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일본 관관객들이 즐겨 찾으면서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인들보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더 많단다.

마을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해서 매년 흰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등 많은 노력을 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마을 어느 한 구석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골목투어를 마치고 마을 어귀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는 마을 전경은 물론 멀리 지중해 해변까지 조망이 되었다.

붉은 지붕들 위로 펼쳐진 확트인 풍경이 그림같다.

유럽인들이 왜 휴양지로 좋아하는 곳이 되었는지 그 답이 될만한 풍경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제 마을앞 광장으로 향한다.

 

 

마을앞 광장이다.

마을 광장에서는 앞쪽으로는 지중해가 조망되고 뒷쪽으로는 제법 높은 산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산 중턱에는 하얀 집들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저 건물 사이사이에 좁은 골목이 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산동네, 혹은 달동네라고 부르는 동네인데 여기서는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이다.

 

 

여기도 산들은 우리나라 산세와 비슷하다.

 

 

마을 광장을 조금 돌아서면 수호 성녀 페냐 성당이 나온다.

페냐성당은 천연 바위동굴에 조성된 성당이다.

옛날 이슬람 지배시기에 그들을 피해서 숨겨 놓았던 성모마리아상이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안은 바위 동굴이라서 20여명이 앉을수 있을 정도로 아주 협소했다.

 

 

그리고 광장 한 켠에는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낭만적인 노천 카페가 있다.

여기에서 잠시 차 한잔 마실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미하스 여행의 끝인셈이다.

 

 

이동중에 본 해괴한 폐건물

미하스 마을은

원래 6세기경 기독교인들에게 쫓기던 이슬람인들이 산중턱에 숨어서 생활하면서 생겨난 조그만 마을이다.

 근래에 들어서 지중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등 자연경관이 좋아서 유럽인들이 요양등을 위해서 찾아오면서

마을 규모가 커졌고 아기자기한 골목과 하얀마을로 유명해 지면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가 된 곳이다.

마을 한바퀴를 도는 시간이 반나절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천히 자유여행처럼 산책하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ㅡ다음 알함브라궁전으로 계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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