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제1화ㅡ 하늘에서 본 풍경들

2022. 2. 23. 10:24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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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전 이야기다.

아내와 함께한 스페인,모로코, 포루투칼 여행 사진첩을 펼쳐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덕분이다.

코로나19 덕분에 지난 사진첩을 열어서 정리할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늘에서 본 도하.

밤 1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10시간의 비행 후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약 2시간을 대기한 후에서야 다시 카사블랑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이윽고 중동의 하늘 도하 상공으로 날아 올랐다.

 

 

하늘에서 본 도하는 초고층이 즐비한 신도심 지역과 삭막한 구도심 지역이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무숲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인공도시.

저리 삭막한 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풍성하게 살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라니...

검은 진주라는 석유의 위력은 대단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리고 나타난 창밖 풍경.

기하학적인 저 문양은 무엇일까?

비행기 창밖 풍경은 나의 상상을 벗어난 생소한 풍경이었다.

마치 외계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풍경의 연속이다.

 

 

우리나라 상공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삭막한 풍경들이 지나는가 싶더니 비행기는 어느새 홍해를 건너고 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좋은 곳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풍경이다.

 

 

다시 비행기가 항로를 바꾸자 창밖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의 구름이다.

 

 

그리고 비행기는 홍해를 건너 다시 육지 위를 날고 있다.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계획도시 느낌의 하늘을 날고 있다.

그 모양이 흡사 물고기 모양이다.

일부러 저런 모양의 도시를 만든 것일까?...

 

 

비행기에서 본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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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양한 풍경이 지나가고 비행기는 이번 여행의 첫번째 나라인 모로코의 하늘로 접어들었다.

인천을 출발한지 19시간.

도하를 출발한지 7시간만이다.

 

 

산악지형과 농지의 조화가 경이롭다.

 

 

이윽고 목적지인 카사블랑카가 가까워질수록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색과 선이 선명해진 농경지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농업국가인 모로코의 진 면목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본 풍경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은 역시 길이었다.

영화 고산자에는 "산은 산끼리 이어지고, 물은 물끼리 이어진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길은 길끼리 이어진다고 해도 될법한 풍경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생명과 문명을 연결해 준다.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고...

결국 생명과 문명을 이어주는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생명과 문명의 상징인 길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지구 역사상 초유의 재앙을 맞고 있다.

사실 지금처럼 하늘길, 바닷길를 포함한 쉽게 왕래할 수 있는 길들때문에

옛날 같으면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해서 그 지역에서 소멸되었을 질병이 몇일 사이에 온 세계로 퍼져나가고 만 것이다.

 

 

하늘에서 본 모로코는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정겨운 농경의 모습이다.

거기에 길이 있어서 비로소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잠시 후 고도가 낮아질수록 길은 더 선명해졌고 아기자기한 마을은 더 정겨워 보였다.

 

 

이제 카사블랑카 시내 상공을 지나간다.

 

 

카사블랑카 공항.

비행과 환승을 포함해서 거의 20여시간만에 모로코의 고도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그래서 휴식도 없이 바로 오후 관광 일정에 들어갔다.

 

 

이동중에 담은 거리 모습이다.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모하메드5세 광장이다.

비둘기 천국같은 모하메드 5세 광장은 모로코 최대의 상업도시인 카사블랑카의 중심에 있으며

반원형의 돔이 여러 도로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 같은 느낌이었지만 주변에 고급 호텔과 상점들이 있어서

시내관광과 쇼핑의 중심이라고 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나왔다는 닉스 카페란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곳이다.

 

 

역시 이동중에 담은 빨래가 널린 풍경이다.

세계 공통의 사람사는 풍경이다.

 

 

핫산 2세 모스크.

두번째 방문지다.

어떤 역사적인 가치나 예술적인 가치보다는 크기와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있는 모습으로 설계 되었으며

이슬람 모스크 중에서 사우디의 메카와 메디나에 있는 모스크에 이어서 세계 3번째로 큰 모스크라고 한다.

약 6000평의 넓이에 2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높이는 2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건물의 단순한 문양으로 반복된 장식은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핫산2세 모스크는 핫산 2세 국왕이 국민 성금으로 1987년부터 7년에 걸친 공사끝에

1993년에 완공 했다고 하니까 이제 28여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모스크앞 광장 풍경.

히잡이 패션인 이슬람 여인들이다.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모로코가 완전 이슬람 국가라는게 내 상식과는 좀 거리가 있는것 같다.

내 상식 속의 이슬람은 중동의 국가들에 한정되어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간단하게 관람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이동한다.

 

 

바다에 떠있는 듯한 핫산2세 모스크 .

 

카사블랑카 ㅡ

생각 속의 카사블랑카는 너무도 친숙하고 좋은 이미지의 도시다.

그러나 실제의 카사블랑카는 상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고풍스런 도시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낭만적인 도시도 아니었다.

나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말 그대로 영화는 영화일뿐이었다.

여행사 가이드 왈

'카사블랑카를 찾는 이유는 실망을 확인하기 위해서'란다.

아뭏튼 그런 허접한 여행을 하고

그 영화속의 카사블랑카에서 이번 여행의 첫날 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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