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제6화-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사원

2022. 3. 5. 00:16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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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3일차인 오늘은 순전히 성당 순례하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정이다.

하긴 오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여행 자체가 성당 순례요 역사 여행이다.

오늘 그 첫 일정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사원 관광이다.

 

 

로마교.

메스키타 사원 관광을 위해서 투어버스에서 내린 곳이다.

무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다리라고 한다.

로마인들이 만들었다고해서 로마교라 불렸단다.

조금 복원은 했다지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견고하고 지금도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20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말 경이로울 뿐이다.

 

 

라파엘 기념탑.

메스키타사원으로 들어가는 로터리에서 거대한 탑이 우리를 먼저 맞이했다.

라파엘 기념탑, 일명 삼위일체탑이라고 한다.

기독교인들이 코르도바를 되찾은 뒤 승리기념으로 세운탑이다.

탑 꼭대기에는 코르도바의 수호신으로 여기는 라파엘상이 있어서 이 곳 시민들은 이앞을 지날때 예의를 갖추고 지난다고 한다.

옛날 페스트가 창궐했을때 라파엘이 코르도바를 지켜주었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서 먼저 '코르도바'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코르도바는 스페인의 남부지방인 안달루시아지방의 중심부에 있는 주도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도청소재지쯤 되는 도시다.

현재 인구는 30만 초반대로 중소도시이지만 로마제국하에서 크게 번성했던 도시다.

이후 6,7세기무렵 서고트족이 지배하면서 다시 쇠퇴했다.

그러다가 이슬람세력이 다시 점령하면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7세기 중반 수도가 되면서 황금기를 맞는다.

그무렵 유럽의 최대 도시였으며 찬란한 문화가 꽃핀다.

그러나 1200년대 중반에 다시 기독교세력에 점령 당하면서 성장을 멈추고

오늘날의 조용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도시가 된 화려한 역사를 가진 도시다.

 

 

이제 메스키타 사원 내부로 들어간다.

 

 

사원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목판 경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슬람 경전을 나무에 새긴 목판이다.

성당에 이슬람 경전이 걸린 셈이다.

그만큼 상호 존중을 의미한다.

 

 

'메스키타'는 이슬람사원의 모스크란 뜻이라고 한다.

 아랍어로 땅에 엎드려 절을 하는 곳이란 의미로 시작된 말이란다.

8세기 후반 알 라흐만 1세가 바그다드에 버금가는 도시를 코르도바에 세우려고 

당시 서고트족의 교회 일부를 구입한 뒤 이슬람 사원으로 건축했다.

이후 스페인 사원의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사원내에는 야자수와 오랜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원래 이슬람 사원이었을때 중정으로 꾸며졌던 곳에 성당이 들어서면서 나무를 심은 것이다.

 

 

미나렛 (첨탑) .

메스키타 사원은 이슬람 사원과 천주교 성당의 두얼굴을 하고 있는 사원이다.

이슬람과 카톨릭이 번갈아 점령하면서 두 종교가 공존하게 된 것이란다.

그래서 이 탑도 원래는 이슬람의 예배를 알리는 미나렛 이었다.

그러다가 1594년 카톨릭 성당으로 개조 되면서 성당의 종탑이 되었다고 한다.

높이가 91m로 스페인에 세워진 탑 중에서 가장 높다.

 

 

이제 사원 내부로 들어간다.

 

 

무려 25,000여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다는 대성당 내부다.

왠만한 축구장 관중 수를 능가하는 숫자다.

성당이지만 이슬람 풍의 기둥과 건축 양식이 특이 했다.

원래 이슬람 사원을 성당으로 개조했기 때문이란다.

 

 

말굽모양의 화려한 아치와 무려 850여개에 이르는 대리석 기둥들이 마치 거대한 지하 세계를 연상케 했다.

지금 화려한것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눈에도 화려한데

그 옛날 사람들의 눈으로 봤을땐 얼마나 화려했을지.

그나마도 원래는 기둥이 1000여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150개쯤은 없앴단다.

 

 

원래 메스키타 사원은 교회로 시작 되었다.

그러다가 거대한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으나 다시 기독교세력이 들어서면서

성당으로 개조 했다.

그 과정에서 이슬람 사원의 시설물들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했기때문에 지금의 복합적인 건물이 된 것이다.

 

 

아무튼 그 덕분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두개의 종교색을 띤 건물이라고 하니까.

그 취지를 살려서 지금 지구상에 만연해 있는 종교 갈등이 화해의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코란의 구절을 새겨넣은 미흐랍.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메카의 방향을 가르켜주는 역할을 하는 미흐랍은 이슬람 사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곳이다.

기독교의 십자가, 불교의 불상쯤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극도의 화려한 문양과 장식으로 유명하다.

비잔틴 황제가 보낸 1600kg에 이르는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16세기 초 독일의 은세공사에 의해서 제작된 '성체현시대'

마치 우리나라의 가야시대 금관 처럼 섬세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성당 내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워낙 많은 설명을 듣다보니 나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성당 중심부는 온전한 카톨릭 형식이다.

카를로스 5세는 메스키타 사원 중앙을 허물고 성당을 짓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외의 건물은 보존하도록 했다.

그가 최고의 결정을 한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남기게 된 것이다.

오늘은 우리나라도 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일이다.

참으로 신중한 투표가 필요한 이번 선거.

아무튼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그 나라에 많은 영향을 후세에까지 떨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메스키타 사원을 나서면 바로 유대인의 거리로 연결이 되었다.

 

 

작은 꽃길이란 별명을 가진 좁은 골목은 마치 몇일전 방문했던 미하스 마을을 연상케 했다.

그 작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종탑은 최고의 포토 포인트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제대로 담아 볼 시간이 없어서 그냥 대충 담는것으로 만족 해야했다.

 

 

유대인의 거리는 이슬람의 관대한 종교정책으로 이곳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생겨난 거리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 다른나라에 있는 한인촌 같은 거리다.

현대에 들어서면서는 운치있는 좁은 골목 덕분에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세력이 들어오면서 개종을 강요 당하자 많은 유대인들이 떠났다고 한다.

 

 

꽃은 하늘에도 걸리고 벽에도 걸렸다.

대단한 정성이다.

아무튼 유명 관광지는 그냥 되는게 아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무하마드 알 카페울.

1,100년대의 의사로 두뇌 외과수술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라고 한다.

 

 

다시 골목길을 지나 역사지구로 간다.

 

 

알모도바르 문.

유대인의 거리에서 역사지구로 나가는 문이다.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동상.

로마제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세네카가 이 곳 코르도바 출신이라고 한다.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기도 했다는데 그러면 네로를 잘 못된 길로 인도한 사람이라는 말일까?.

 

 

중세의 성곽.

알카사르로 이어지는 성곽이라고 한다.

제법 고풍스러운 성곽이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알카사르 성곽을 보고왔기 때문에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역사지구 관광을 끝으로 메스키타 사원의 일정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서 코르도바 시내로 이동했다.

 

 

코르도바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고 공연도 하는 자유분방한 모습이

스페인인들 답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메스키타 사원은 규모와 역사성에서 다른 성당을 압도했다.

정복자의 성향에 따라서 이슬람 사원이 되었다가 카톨릭 성당이 되기도 했던 어찌보면 비운의 역사적 현장이다.

그 수천년의 역사적 현장을 불과 몇시간만에 섭렵한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이슬람 세력의 규모와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유익한 관람이었다.

 

 

 

ㅡ다음은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편으로 이어집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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