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4화 -알카사바에서 본 아름다운 그라나다

2022. 3. 2. 14:27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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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바는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지나 알함브라궁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요새다.

군사요충지로 쓰였던  성채로  망루 역활을 겸했기때문에 조망이 일품인 곳이다.

 

 

'알카사바'는 현지어로 성채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성곽으로 말하면 망루와 병영이 함께 있는 건물쯤 되는 곳이다.

그래서 알카사바는 스페인은 물론 유럽 곳곳에 있다고 한다.

 

 

성채의 안쪽 벽이다.

 

 

이제  천혜의 요새인 성채 안으로 들어간다.

물론 지붕등은 손실되어 없고 견고한 벽만 있는 건물이다.

 

 

정교하게 조성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그라나다의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곳 알함브라 궁전의 알카사바는 알함브라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요새이다.

9세기경에 축조된 알카사바 성내에  13세기 들어서면서 알함브라 궁전을 나중에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병영 터.

현재는 병영과 감옥등 일부 터가 남아있다.

뿐만아니라 성곽 둘레에는  원래 24개의 전망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역시 현재는 4개의 탑만 남아있다.

 

 

성밖 모습이다.

예리한 직각미가 압권이었다.

아무튼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모습이 경이롭다.

 

 

벨라 탑에서 본 시가지 풍경.

알카사바에 남아있는 4개의 탑중에서 우리는 높이가 27m인 벨라탑에 올랐다.

벨라탑은 남아있는 네개의 탑 중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탑 전망대에 올라서자 흰벽에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그라나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현대식 고층 건물이 하나도 없는 그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붉은 지붕.

유럽이 아름다운 이유다.

그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누구나 상념에 젖을 수 밖에 없다.

상상으로 하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벨라전망대에서는 성밖 풍경뿐만아니라 성안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조망되었다.

그래서 성밖과 안을 동시에 감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탑에서 내려다 본 병영터와 감옥터다.

 

 

그리고 다시 시내쪽으로 눈을 돌린다.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만년설도 보인다.

저 만년설이 녹은 물을 이곳 궁궐 구석구석까지 끌어들여와서 사용했다고 한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지붕은 더없이 붉었다.

 

 

저 집들 한 채, 한 채가 수 백년씩 이어져 온 누군가의 아늑한 보금자리였을 것이다.

아들 낳고, 딸 낳고 오손도손 살아온 보금자리였을 것이다.

때로는 즐거웠을테고 때로는 슬픔으로 가득 찼을 보금자리였을 것이다.

 

 

세월은 붉은 지붕위로 흐르고, 사람들은 그 지붕 아래에서 세월처럼 흘러 온 것이다.

나는 그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 잠시 시간 여행을 했다.

 

 

알카사바 관람을 끝으로 알함브라궁전 관광을 마쳤다.

얽키고 설킨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가 본 것은 멋있는 것과 아름다운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봐야 할 것은 어쩌면 저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아닐련지.

그 현장에서 착취 당했을 민초들은 아닐련지.

관람을 마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ㅡ다음은 알함브라궁전의 야경으로 계속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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