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제2화 ㅡ고즈넉한 미완의 유적지 핫산탑과 그림같은 시골풍경.

2022. 2. 24. 06:20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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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우리나라 4배정도의 크기에

3,300여만명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서북단의 입헌군주국가다.

사하라 사막으로 유명한 국가로 경제규모가 세계 60위 내외인 이슬람 빈곤국가다.

 

 

이동중에 본 모로코 왕궁

모로코에서 첫날 밤의 숙소는 예상했던대로 아주 열악했다.

침대는 삐걱거렸고,케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으며

허술한 방음으로 밤새 시끄러운 소음에 잠을 설쳐야 했다.

다른 일행들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그래도 우리 방은 양반이었던것 같다.

벌레와 밤새 씨름했다는 일행도 있으니 말이다.

 

 

왕궁의 흙담

둘쨋날 첫 일정은 모로코 왕궁을 그냥 차로 둘러보는 버스 투어다.

왕궁은 나라의 경제 규모만큼이나 허술해 보였다.

 

 

핫산탑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왕궁을 한바퀴 돌고 두번째 방문지인 핫산탑 유적지에 도착했다.

이정도의 유적지라면 다른나라 같으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을텐데 의외로 한적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폐허의 공허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기는 했다.

 

 

핫산탑은 12세기 말에 알 모하드 왕조의 제3대 만수르왕이

스페인 원정에서 기독교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이슬람 최대 높이의 탑을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착공 4년째 되는 해에 왕이 사망하여 높이 44m에서 중단되었다고 하는 비운의 탑이라고 한다.

 

 

여기 핫산탑 광장의 돌기둥들은

그때 모스크를 짓기 위한 미완의 돌기둥이라고 한다.

무려 300여개에 이르는 돌기둥 위로 지붕이 덮여야 했으나 공사 중단으로

한 번도 기둥으로서의 제 역활을 해보지 못하고 덩그러니 풍파를 견디고 서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 300여개의 돌기둥의 규모로 건물이 완성되었을때

모스크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란다.

 

 

모하메드 5세의 묘

핫산탑 한켠 별도의 건물에는 모하메드 5세 묘가 있다.

모하메드는 모로코를 프랑스로부터 독립시킨 왕이라고 한다.

 

 

아무튼 비운의 역사 현장이지만 이야기가 있는 유적으로나 고즈넉한 여행지,

또는 사진 명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인데도

찾는이도 그리 많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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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완의 유적이지만 아프리카에 있는 유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고풍스러운 유적을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 페즈를 향해서 장거리 이동에 들어간다.

 

 

코르크나무 숲(이동중 촬영)

시내를 벗어나자 차창밖은 갑자기 인상파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펼쳐졌다.

 

 

쉴새없이 지나가는 그림같은 시골 풍경.

 

 

아이러니 하게도 모로코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유적지도 아니고 관광지도 아닌 이 그림같은 시골풍경이었다.

말 그대로 그림보다 더 그림같은 풍경이다.

 

 

그 그림같은 풍경을 두고 대부분의 일행들은 잠이 들었다.

장거리 이동중인 대부분의 투어버스 안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한 장면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신 바뀌는 차창밖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실 외국 여행에서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빼면 얼만큼의 관광을 할까?

여행은 이동하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내 지론이다.

 

 

아무튼 일부러 이렇게 조성을 하려고 해도 쉽지않을 아름다운 풍경은 몇시간이고 계속되었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하면서 이동중에 본 풍경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경치다.

 

 

이동중에 잠깐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라고 해봐야 우리나라처럼 깔끔하고 정형화되어있는게 아니다.

그냥 허술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쉼터다.

그 곳에서 잡일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독특했다.

모로코의 대표적인 얼굴모습이란 생각에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래서 담게된 사진이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인 페즈에 도착했다.

 

ㅡ다음 (페즈)편에 계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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