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1화 ㅡ[론다의 누에보다리]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2022. 2. 26. 09:11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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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

그리고 2박3일간의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아침 일찍 이번 여행의 핵심 국가인 스페인으로 들어간다.

탕헤르라는 모로코항구에서 지브롤터해협을 건너 타리파라는 스페인항구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유럽대륙으로 넘어 가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거창한 일정이지만

사실은 13km정도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는 너무 간단한 일정이다.

지브롤터해협은 워낙 가까워서 서로의 대륙이 빤히 건너다보인다.

또한 날씨만 좋다면 불과 3~40분이면 건널 수 있다.

 

 

출국 수속을 하고 배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건너편 육지가 훤히 보인다.

파도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40여분만에 스페인땅에 도착했다.

 

 

타리파항구다.

이베리아반도의 최 남단에 있는 항구로 모로코의 탕헤르항과 지브롤터해협을 여객선이 왕래하는 항구다.

아프리카대륙과 유럽대륙을 최단코스로 이어주는 항구인셈이다.

 

 

타리파항구에서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버스로 첫번째 여행지인 론다를 향해서 간다.

스페인의 첫 인상을 버스에서 느끼게 된 것이다.

모로코의 시골 풍경이 워낙 그림 같아서인지 스페인의 시골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이국적인 풍경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나라 풍경과도 흡사한 느낌이었다.

 

 

뿐만아니라 소설 '돈키호테'에 묘사 되어있는 시골 풍경과도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 풍경이다.

 

 

아무튼 스페인의 첫 인상은

자연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

좀 스펙다클 할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이윽고 첫번째 여행지 론다에 도착했다. 

스페인에서의 첫 방문지 론다는

안달루시아지방의 말라가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는데 뭐 우리 기준으로는 별로 큰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해발 780m 고지대의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론다는

안달루시아의 꽃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마을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래서 헤밍웨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단다.

뿐만아니라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이곳 론다에서 집필하였다고 한다.

 

 

론다는 '타호협곡'이라는 협곡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마을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두 마을을 연결해주는 '누에보다리'로도 유명하다.

 

 

누에보다리.

과달레빈강의 타호협곡에 세워진 누에보 다리는 무려 40여년에 걸쳐서 완공한 다리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3개의 다리중에서 가장 늦게 건설되었다.

그래서 새로운(누에보) 다리라는 의미의 누에보 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아치 중간의 공간을 감옥으로 사용하기도하고

다리에서 포로들을 떨어뜨려 죽였다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리이기도 하다.

 

 

이제 누에보 다리를 지나 절벽을 끼고 나 있는 해밍웨이가 즐겨 걸었다는 산책로를 잠깐 걷는다.

 

 

이 풍경들도 어쩌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녹아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론다는 절벽과 평지가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 없었다.

 

 

눈길을 어느 방향으로 돌리느냐에 따라서 론다의 풍경은 평화롭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했다.

거기에다 다른 대부분의 관광지가 웅장하면 사람 살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서

론다는 웅장한 절벽위에 마을이 형성될 정도로 평온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도가 780m에 이르는데도 농사를 짓는 풍경까지 선사하고 있었다.

 

 

론다는 아름다운 경치뿐만이 아니라 역사도 깊은 도시다.

그중에 스페인을 대표하는 경기 중 하나인 투우가 말을 타고 창으로 찌르던 전통 투우 방식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빨간 천을 흔들어 소를 흥분시키는 방식의 투우를 창시한 곳이라고 한다.

그 투우장 앞에는 마침 견학 온 중학생쯤 되는 학생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을 보자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하고 수줍어하지 않고 오히려 활짝 웃으며 신나는 포즈를 취해준다.

여행을 다니면서 찍히기를 즐기는 아이들은 또 처음본다.

 

 

18세기경에 지어진 투우장이다.

투우는 원래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페인의 투우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예술로까지 취급되어 왔으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쉽싸여 중단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투우장을 지나 시내 관광을 위해서 시가지로 들어섰다.

유명 관광지이지만 생각보다 한적한 거리가 정겹다.

 

 

오래된 도시답게 고풍스런 건물이 늘어선 거리.

관광지인데도 차들이 이렇게 없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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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관광을 끝으로 론다 여행을 마쳤다.

론다는 관광으로 한다면 30여분으로도 충분하단다.

그러나 여행이라면 1달을 머물어도 싫증나지 않는 여행지라고 한다.

그러니까 2시간 남짓으로 끝낸 우리는 관광을 한 셈이다.

 

 

숙소로 이동중에 본 풍경들이다.

스페인은 위도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풍경도 비슷하다.

틀린것이 있다면 산에 나무가 우리나라처럼 우거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ㅡ다음 미하스 편으로 계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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