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3화 ㅡ[알함브라궁전]의 그림같은 정원.

2022. 3. 1. 07:29세상은 넓다/남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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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포루투칼 모로코 3국 패키지 여행 4일차의 오후 일정은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으로 유명한 알함브라궁전 관람이었다.

 

 

알함브라궁전이 있는 그라나다까지는  미하스에서 버스로 3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봄이 한창인 창밖 풍경은 초록이 가득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늦은 봄쯤 되어서일까?

그렇다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온갖 봄꽃들이 만발해 있을텐데 여긴 봄꽃이 의외로 없다.

 

 

이동중에 점심을 먹었던 식당이다.

식당인데도 마치 관광명소처럼 분위기가 좋았다.

 

 

궁전 안내지도

드디어 알함브라 궁전으로 들어간다.

알함브라 궁전은 궁전 자체도 아름답지만 특히 정원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스페인의 대표여행지답게 알함브라궁전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란다.

뭐 우리는 가이드가 미리 예약을  해 놔서 그냥 바로 들어갔다.

이 또한 패키지여행만의 특권이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평범했다.

 

 

그러나 조금은 산만한 입구를 들어서면 맨처음 맞아주는건 헤네랄리페 정원의 사이프러스 나무였다.

키큰 사이프러스 나무의 단정한 모습이 마치 근위병들이 도열해서 멀리서 온 외빈을 정중히 맞아주는듯 했다.

 

 

헤네랄리페 정원은 건설자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300년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왕조의 무하마드3세의 여름 별장이었다.

그래서 물을 중요시했던 이슬람 통치자들은 분수와 수로,그리고 나무 조경으로 시원시원하게 꾸몄다고 한다.

 

 

정원 중앙에는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고 양 옆으로 장미,

그리고 그 바깥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양쪽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푸른 벽이라도 되는것 같은 단정한 느낌이다.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본 나스르궁전이다.

알함브라 궁전 관람중 가장 멋진 장면 중에 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알함브라 궁전은 붉은 궁전이라는 뜻으로

1238~1358년에 건설한 이슬람의 나스르왕조의 후계자들이 건설했다.

 

 

이후 1516년~1556년에 카를로스 5 세가 궁의 일부를 르네상스 양식과 이탈리아풍의 궁전으로 재건 했다.

 

 

또한 '그라나다'시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반대로 그라나다시 어느곳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절대 통치자는 방어가 쉽고 일반 국민들의 동태를 쉽게 감시할 수 있는 높은 곳을 택한 것이다.

 

 

이제 아세키아 중정이 있는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정원에 비해서 건물은 의외로 좀 허술해 보였다.

 

 

아세키아 중정 분수.

건물을 지나서 이제 중정에 들어왔다.

아세키아는 물길이라는 뜻인데

이곳의 분수들은 전기장치 없이 순전히 자연수압에 의해서 솟구치는 자연 분수라고 한다.

이곳의 분수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

그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되었다고 한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나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앞부분의 경쾌한 키타 멜로디쯤은 기억하고 있다.

 

 

헤네랄리페의 정원의 핵심은 분수와 수로다.

사막에서 살았던 정복자 이슬람의 아랍인들에게 그만큼 물은 귀하고 성스러웠던 것이다.

그 물을 갖기 위해서 그들은 궁전을 짓는것 못지 않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물을

수십km의 수로를 이용해 이곳까지 끌어들였다고 한다.

 

 

그 물이 궁전 구석구석에 피처럼 흐르며 수로를 만들고 자연분수를 만들었다.

 

 

술탄의 정원.

근위대의 귀족이 술탄의 후궁과 사랑에 빠져서 밤마다 몰래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는 정원이다.

그것을 알게된 술탄은 후궁과 근위대원을 처형하고

후궁의 가문인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근위대원들을 연회를 핑계삼아 모두 궁전으로 불러들인 후 참수 했다고 한다.

 

 

술탄의 정원을 끝으로 헤네랄리페 정원 구경을 마치고 이제 나스르 궁전으로 간다.

 

 

나스르궁전으로 가는 중에 다시 본 헤네랄리페 정원의 화려한 모습이다.

말 그대로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이다.

 

 

실제 호텔로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왕의 기분으로 하룻밤쯤 자보는 것도 괜찮은 호사이리라.

 

 

좀 더 가까이서 본 호텔 건물이다.

 

 

복원되지 않은 건물터.

 

 

나스르 궁전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찍는건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그냥 눈도장만 찍고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로니에 꽃

카를로스 5세 궁전,

카를로스 5세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 왕국의 공식적인 제1대 국왕이며,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업적을 쌓은 황제로 손꼽히는 인물중 한명이다.

카를로스 5세는 왕비인 이사벨과 신혼여행을 위해 그라나다를 찾았다가 알암브라 성을 보고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궁전을 건축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당시 유행하던 르네상스 양식을 도입해 지어졌으며,

정교하고 복잡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30m 길이의 정원을 2층의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 단순한 형태로 지어져 있다.

현재 궁전의 1층은 무료 입장이 가능한 알암브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층은 그라나다파의 작품 등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역사성이나 예술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겉보기는 가장 웅장하고 멋지게 느껴지는 독특한 건물이었다.

 

 

뿐만아니라 권력의 무상함을 상징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궁전을 짓게한 카를로스 5세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이 몰락하면서

단 하루도 이곳에서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도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그 권력을 잡겠다고 온 갖 권모술수를 부리고 있다.

진심과 능력, 비전과 공약 경쟁으로 평가 받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헐뜯어야 이기는 선거.

수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런 선거는 처음이다.

그래도 국민들만은 냉정히 판단해서 권력을 주어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옛날 문고리 같은 저 고리는 방문하는 손님들의 말을 맬 수 있도록 하는

말고리라고 한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밖에서 볼때는 웅장한 사각형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자 원형 공간이 나왔다.

일종의 중앙 정원인 셈이란다.

그 중앙에서 말을 하면 웅장한 음이 된다고 한다.

 

 

아무튼 무슨 원형 공연장 느낌의 궁전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봄날은 화창했다.

하늘은 파랗고 늦은 봄기운이 감도는 정원은 푸르렀다.

그리고 여행객들은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단지 패키지 여행객인 우리만 그냥 바빴다.

그래도 안내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카를로스 5세 궁전 관람을 마치고 이제 알함브라 궁전의 마지막 구역인 알카바 성체로 이동한다.

 

 

 

ㅡ다음 알카바 성체편으로 계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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