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용둔 막국수집 가는 길에

2020. 1. 17. 22:47바라보기/풍경

위치:강원 횡성군 우천면 경강로 2883

 

용둔 막국수는

횡성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 중 한가지란다.

그래서 횡성오일장 구경을 마치고 용둔 막국수집으로 향했다.

2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도로변엔 한적한 시골마을인데도

길 양쪽으로 서로 원조라는 막국수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중 한 곳에 들어가 막국수와 감자전을 시켜먹고 나왔다.

유명 음식점이란 곳들이 대부분 그렇듯 궂이 찾아가서까지 먹을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여행중에 마땅한 음식점 찾기가 쉽지않으니 그나마 실패하지 않기위해서는 그래도 유명 맛집이 낫다.

워낙 많이 찾는 맛집이라서 주변엔 몇가지 볼거리가 있었다.

그중에 그래도 한적한 숲속에 자리잡은 단아한 시골교회가 눈길을 끌었다.

도시의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가식적인 대형 교회에 비해서

너무도 작지만 단아하고 소박함을 간직한 시골 교회...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교회의 본 모습은 저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동네 안으로 들어서자 한얼문예박물관이 있었다.

원래 시골의 폐교였던 모양이다.

개인 소유 박물관으로 우리가 들어설때 주인인 관장님이 차를 타고 나오셨다.

볼일이 있있어서 나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폐교의 교정에 설치된 조형물등을 둘러보는것으로 만족하고 돌아나왔다.

 

 

 

 

그리고 다시 동네랄것도 없는 집 몇채가 있는 마을을 배회한다.

정돈되지 않은 꽃밭...

 

 

 

 

그리고 늦가을에 홀로 피어있는 나팔꽃....

정돈되지 않고, 홀로여서 더 아름다워보이고 정겨워 보였다.

 

 

 

 

 

그리고 마른 도라지밭 너머 산아래 폐가 한채가 눈에 띄었다.

한 때 누군가의 행복했던 안식처였을 집,

이제 그 안식처는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것이다.

몇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용둔 막국수보다도 소소했던 주변 풍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시간이었다.

 

 

 

 

ㅡ2019.10.30.횡성여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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