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다/남유럽(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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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제18화 몬세라트 수도원
이번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 일정은 해발 730m의 높은 기암절벽 위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관람이다. 신성한 산, 혹은 톱니 모양의 산이란 뜻의 몬세라트에 오르는 방법은 4가지다. 산악열차, 케이블카, 자동차, 도보. 그 중에 우리는 산악열차를 이용했다. 그런데 날씨가 실망을 안겨주고 있었다. 흐리고 비가 내린다. 산악 열차를 타고 오르는 20여 분 동안 아래쪽 조망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였으나 산 윗쪽은 아예 구름뿐이다. 열차는 20여분만에 수도원에 도착했다. 비 내리는 수도원은 구름 때문에 가시거리가 10여 m도 채 되지 않았다. 어렴풋이 보이는 수도원 뒤쪽 기암이다. 1,236m의 몬세라토 산은 톱니바퀴 모양의 해저 융기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수도원은 그 기암들 사이에 있다. 어차피 외부는 ..
2022.05.02 -
[스페인 여행]제17화 구엘공원
구엘공원은 파밀리아 대성당과 더불어서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다. 공통점은 모두 가우디의 작품이라는 것.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구엘 공원의 탄생 일화는 좀 엉뚱했다. 자본가인 구엘은 전망이 좋은 이곳에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주택을 지어서 팔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가우디에게 의뢰해서 지금과 같은 예술품 같은 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지대가 너무 높다는 이유 등으로 분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14년 동안에 걸친 공사는 미완으로 남게 된다. 이후 구엘이 세상을 떠난 후 1922년 바르셀로나 시가 이 땅을 사들여서 시영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상상력과 창의력, 자연과 인간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곳이다. 그래서 ..
2022.04.28 -
[스페인 여행]제16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위용
카탈루냐 광장에서의 자유시간을 끝내고 이제 파밀리아 성당으로 이동한다. 파밀리아 성당의 첫 느낌은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기괴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이내 세밀한 외관 장식에 눈이 가면서 경외감으로 바뀌었다. 성당 양쪽에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에 짓기 시작했지만 140여 년이 지난 현재도 공사 중이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100년만 지나도 문화재가 되고 보물이 되는데 무려 140년을 짓고도 아직도 완성이 안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불과 몇십 일, 그것도 날짜까지 정해 놓고 지금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위정자들이 대답해야 할 물음이다. 빨리빨리를 넘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은 아닌지, 세간에 떠도는 무속에 따르는 ..
2022.04.22 -
[스페인 여행]제15화 바르셀로나 시내관광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메시를 좋아했던 축구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실제로도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로 상업과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고 문화도 융성해서 세계적인 유명 도시 중 한 곳이다. 사라고사의 필라르 성모 성당 관람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대와 올림픽 스타디움. 바르셀로나의 첫 일정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 구경이다. 뭐 특별히 볼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특별한 현장이기 때문이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다. 국내는 박지성, 해외는 메시. 그러나 이곳이 사실 우리나라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건 이 조형물 때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주경기장이 위치한..
2022.04.21 -
[스페인 여행]제14화 사라고사의 필라르 대성당
사라고사는 고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수 없이 집권세력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는 바르셀로나 근교의 대도시다. 특히 1118년에 아라곤의 왕 알폰소 1세가 지배하면서 아라곤의 수도로서 350여 년 동안 번영을 누렸다. 현재 인구는 70여만명으로 사라고사의 주도다. 공업도시로 스페인에서는 비교적 큰 5번째 대도시라고 한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과 마찮가지로 많은 역사 유적이 있지만 우리의 패키지 여행 일정엔 바르셀로나 입성하기 전에 잠깐 들르는 일정뿐이었다. 세고비아에서 사라고사로 이동중에 만난 풍경이다. 밭 한 가운데 자리잡고 서 있는 올리브나무 풍경이 그림같다. 올리브 나무일거라는 생각은 순전히 나의 추측이다. 그렇게 밭가운데 서 있는 올리브나무 풍경은 말 그대로 스페인다운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2022.04.06 -
[스페인 여행]제13화 세고비아의 알카사르궁전과 로마 수도교
세고비아. 마드리드 관광을 마치고 이제 세고비아로 간다. 우리나라에서 세고비아는 키타를 연상 시키는 이름으로 통한다. 그러나 실제 세고비아 키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도시란다. 9일차의 첫 일정은 그 세고비아의 일명 백설공주의 성 관람이다. 여기서 잠깐 세고비아란 도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도 마드리드에서 60km쯤 떨어져 있는 세고비아는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있는 오래된 도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북한산 꼭대기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도시다. 인구는 5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기원전 7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과 마찮가지로 물고물리는 전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세고비아에서의 첫 일정인 ..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