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100대명산(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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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의 유명한 숲과 유명한 계곡
전국에 유명한 산들이 많지요. 그런데 산 이름이 유명산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유명산에 오르기 위해 코스모스 꽃이 하늘하늘 피어있는 상쾌한 가을 길을 달려 아침 일찍 유명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아침 8시 10분. 휴양림 주차장은 9시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외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서 휴양림으로 들어갑니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유명산의 유명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도로변의 성미 급한 벚나무는 벌써 단풍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내도입니다. 유명산 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휴양림으로 조성되었다지요. 그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산행이 목적인 내게는 휴양림의 압도적인 규모와 편의 시설들이 모두 그림의 떡입니다. 그냥 지나쳐..
2022.09.21 -
점봉산 곰배령, 야생화 고개를 넘다.(하)
곰배령. 곰이 배를 드러내고 벌렁 드러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곰배령이라 불렸다지요. 또 다른 일설에는 밭을 가는 농기구인 곰방메의 강원도 사투리인 곰배를 닮았다고 해서 그리 불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곰이 누워있는 모습이 더 그럴싸하기는 합니다. 입산 절차를 마치고 산길에 들어섭니다. 등산로는 촬촬거리는 계곡과 함께 나란히 나 있습니다. 그 초입의 등산로는 거의 산길이라고 할 수 없는 평지길입니다. 덕분에 산객들은 소풍이라도 가는 듯 느긋하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곡엔 엊그제 비가 온 뒤라서 제법 많은 수량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청량한 물소리가 산행객들의 늦더위를 식혀줍니다. 계곡과 나란히 하는 등산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
2022.08.23 -
[곰배령 예약하기]점봉산 곰배령, 야생화 고개를 넘다.(상)
"꽃 멍 때리기 좋은 곳" 아내가 한 말입니다. 곰배령을 두고 유행한다는 말이라지요. 그 곰배령을 찾아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녹녹지 않습니다. 워낙 깊은 산속에 있기 때문이지요. 굽이굽이 대관령 옛길을 넘듯 꼬부랑길을 올라서면 다시 분지 같은 산길이 나옵니다. 곰배령 예약 사이트 ㅡ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foresttrip.go.kr)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알림판 이전 슬라이드 슬라이드 멈춤 슬라이드 시작 다음 슬라이드 www.foresttrip.go.kr 구비구비 돌고도는 그 분지같은 산길을 다시 4km쯤 들어가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네비의 안내가 끝을 맺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곰배누리 펜션에 도착한 것이지요. 펜션단지에 들어섬과 동시에 그러려니 하기는 했지만 깨..
2022.08.22 -
[칠갑산 등산코스]쉬엄쉬엄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 칠갑산
칠갑산의 높이는 559.8m입니다. 그럼에도 충남 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은 산입니다. 왜 그럴까요? 산이 높거나 험하지는 않지만 깊기 때문입니다. 칠갑산은 차령산맥에 속해있습니다. 오대산에서부터 뻗어 나온 차령산맥은 계방산, 치악산 등 1000m가 넘는 고도를 유지하다가 충청 땅에 들어서면서 500~600m의 온화한 산세로 바뀝니다. 그래서 비교적 낮은 산인 칠갑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산들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와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알프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칠갑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칠갑광장과 장곡사, 그리고 천장호수 방향에서 오릅니다. 그중에서 칠갑광장에서 오르는 코스는 가장 쉽고 무난합니다. 그 칠갑광장까지 차가 오를 ..
2022.05.15 -
[마이산 등산코스]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마이산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임금이 된 후 어느 날 남쪽으로 민심을 살피러 떠납니다. 남으로 내려오다가 이곳 진안에 이르러 두 개의 바위 봉우리를 보고 말합니다. "꼭 말의 귀를 닮았구려!" 그래서 그 후로 말의 귀란 뜻의 마이산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봉우리 두 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峰)이라 부르던 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하루 아침에 마이산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왕의 말 한마디가 곧 법이 되고 진리가 되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王이라는 단어는 무소불위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손바닥에 王자를 세기고 다닌 끝에 결국 대통령이 되었지요. 동네 할머니가 써 주었다는 王자. 사실이라면 그 할머니야말로 정말 영험한 무속인입니다. 아무튼 그렇다고 하더라도 왕처럼 통치해서는 ..
2022.05.09 -
[구병산 등산코스]충북알프스 구병산의 설경
알프스!!! 알프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등에 걸쳐 있는 무려 1,200km에 달하는 거대한 산맥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한 그 유명한 최고봉인 몽블랑(4,807m)을 비롯한 마터호른, 융프라우등 4000m급 산군이 장관을 이룬 산맥이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융프라우에 산악열차를 타고 관광으로 가 본게 전부다. 그래서 3년 전 더 나이 먹기 전에 알프스를 걸어보고 싶어서 몽블랑 트래킹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렇게 나이만 먹고 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그 알프스 그리기 열풍에 빠져있다. 나라마다 알프스를 붙인 산들이 생겨나더니 급기야 한국에도 각 도마다 영남알프스, 호남알프스등 알프스라 이름..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