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100대명산(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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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등산코스]아하! 그래서 여성봉...
▲어느새 글을 쓰다 보면 '옛날', '젊었을 때'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옛날, 그러니까 젊었을때 산을 좋아한 내가 자주 가는 근교 산들이 있었지요. 주로 평일 오후 시간에 잠깐 다녀올 수 있었던 접근성이 좋은 산들이었습니다. 수리산을 비롯해서 관악산 정상과 주요 봉우리들. 그리고 광교산과 청계산, 북한산의 봉우리들과 송추의 여성봉과 오봉이 그 대표적인 산들이었지요. ▲그중에 한 곳인 오봉을 몇 년 만에 오릅니다. 오후 시간에 오를 수 있어서 일년에 몇 번씩 다니던 봉우리인데 이번에는 3,4년 만에 오르는 듯합니다. 그동안 송추계곡 불법 식당들의 정비 사업이 끝나서 주차장도 넓어지고 식당들도 상가지구가 조성되어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성봉은 오봉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있..
2022.12.19 -
[모악산 등산코스]늦가을 모악산
▲가을이 갑니다. 화려했던 가을이 갑니다. 어디로 갈까요? 모든 것들이 갑니다. 세월도 가고, 꽃도 가고, 나무도 가고, 구름도 가고, 사람도 갑니다. 아무튼 어디인지도 모르고 갑니다. 오직 간다는 것만이 진리인 것처럼... 오늘은 모악산으로 갑니다. 모악산에 오르기 위해서 금산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길에 들어서자 친절한 이정표가 자세하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이런 이정표 앞에서는 우리 인생에게도 이처럼 친절한 이정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악산 산행은 금산사 오른쪽 돌담을 끼고 오릅니다. 아름다운 운치를 뽐냈을 절마당 돌담길 단풍도 어느새 대부분 지고 없습니다. 이제 그 고운 단풍들은 나무보다 길가에서 마지막 색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금산사에서 5분여 만에 ..
2022.11.20 -
[마니산 등산코스]마니산 氣山行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딱 3년 만에 고등학교 동참 모임을 산행으로 대신합니다. 그 넘의 코로나 때문이지요. 그래서 모처럼 강화도 마니산으로 원정 산행을 계획하고 승합차를 렌트해서 이동합니다. 오전 9시 50분. 산행은 정수사에서 시작합니다. 무슨 명목인지 모르겠지만 입장료 2000원을 내고 가파른 산길을 5분쯤 오르자 하트 바위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한참을 두리번거려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먼저 왔던 친구가 아래를 가르키자 거기에 작은 하트가 바위에 박혀있습니다. 10 여분만에 고개 정상에 섭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오늘 청수사에서 올라야할 거리는 1.7km입니다. 능선길이지만 암릉길이라서 난이도가 높습니다. 산정의 가을은 어느새 끝이 났습니다. 그 가을이 휩쓸고 지..
2022.11.16 -
[내장산 등산코스]꽃보다 단풍, 내장산
위치: 전북 정읍시 내장동 산 231 ★The buck stops here. (여기서 책임진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명패에 쓰인 글귀라고 합니다. 바이든은 그때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 회피형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아무튼 바이든이 절묘한 선물을 한 셈입니다. 몇 일전 이태원에서 156명의 청춘이 죽어간 암울하고 슬픈 날들이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잘 헤쳐나가라는 듯 더 밝고 더 화려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다녀온 지인이 내장산 단풍 소식을 전해줍니다. 한마디로 "역시 단풍은 내장산이라고..." 그래서 화천의 용화산 산행 계획을 철회하고 새벽 일찍 내장산으로 향합니다. 단풍철 내장산에 가기 위해서는 극심한 교통혼잡은 통과의례이지요. 그래서 ..
2022.11.11 -
[신불산 등산코스]영남알프스, 억새바람길을 걷다.
간월재에서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일명 '억새바람길'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 길이지요. 한 발 한 발 올라설 때마다 더 멀리, 더 넓게 펼쳐지는 풍경. 그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아내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아내가 그렇게 감탄을 연발 하는건 처음 봅니다. 감탄, 감사, 감동, 감격... 感(감)자가 들어가는 말과 행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고 하지요. 어느새 간월재가 저 멀리 있습니다. 더 넓게 보이고 멀리 보이는 만큼 간월재는 더 멀어져 갑니다. 이제 고도가 높아지면서 억새 풍경보다는 산그리메와 하늘 풍경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언양 쪽 풍경입니다. 가을 들녘도 평화롭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하늘도 평화롭습니다. 간월재와 간월산 그 너머로 재약산과 천황산, 그..
2022.10.31 -
[간월재 억새평원 쉽게 가는 길]기차타고 영남알프스 가기ㅡ간월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ㅇㅇ알프스 중에서 그래도 가장 알프스 느낌에 가까운 산이 영남알프스입니다. 오늘 예정에 없던 그 영남알프스의 중심 신불산을 갑니다. 어젯밤까지의 산행 계획은 원래 화천의 용화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간월재 가면 안 되느냐고 합니다. 며칠 전 TV에서 간월재 억새평원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계획을 급변경을 하고 ktx예매를 합니다. 영남알프스는 ktx로 가기에 좋은 산입니다. ktx울산역에서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에 포함된 산군의 어느 산을 가든지 15000원 내외의 택시비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신불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간월산장 주차장에서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게 가장 보편적입니다. 그렇지만 소풍 가듯 걸을 수 있는 억새길을 기대..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