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잡초에 묻히다.ㅡ화성 장전마을

2021. 7. 24. 09:17바라보기/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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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 정보화마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장전리 294-2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잡초에 묻혀가는 빨간 지붕을 발견하고 동네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입구에는 장전 노루마을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바다가 바라다보인다는 海望山(해망산)을 마을 뒷편에 두고 노루가 한가로이 뛰놀던 밭이 많이 있다하여 노루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마을이다.

 

 

시화 방조제가 생겨나면서 보인다는 바다는 갈대밭으로 변하고

도시로 떠나간 빈 집엔 잡초만 무성하다.

 

 

한 때는 제법 큰 마을이었을것 같은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사람이 사는 집보다 잡초에 묻힌 집이 더 많이 보였다.

 

 

문득 예전에 유행했던 '고향무정'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구름도 울고넘는 울고 넘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산골짝엔 물이 마르고
기름진 문전옥답
잡초에 묻혀있네

 

새들도 집을 찾는
집을 찾는 저 산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바다에는 배만 떠있고
어부들 노래소리
멎은지 오래일세

 

 

그때는 그 가사의 뜻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그냥 따라부르기 쉬워서 불렀던 노래다.

 

 

요즘 시골 마을은 단지 이 마을만의 풍경은 아니다.

 

 

시골 마을에만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잡초에 묻힌 폐가다.

 

 

몇 일 전 고향 친구를 만났었다.

나의 고향 마을은 한때 100여 가구가 살 정도로 큰 시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그 고향친구 왈,

이제 30여가구도 되지 않는단다.

 

 

뿐만 아니라 비어가는 집터가 잡초밭으로 묵혀있기도 하고 밭으로 변해서 골목이 아예 없어지기도 했단다.

그래서 마을의 집들이 듬성듬성 있는 외딴집 마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 곳 장전마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마치 마을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보는듯 했다.

 

 

그런가하면 이 마을 뒷편

불과 직선거리 2km 거리에는 초호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개발의 초라한 뒤안길,

발전이라는 이름의 씁쓸한 뒤안길을 보는 듯 해서 마음이 착찹한 풍경이다.

 

 

구름도 울고넘는 ㅡ

잡초에 묻힌 마을.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을 안겨주는 장면이다.

그 잡초에 묻힌 폐가 옆에 현대식 2층집이 들어선 모습을 보면서다.

 

 

 

ㅡ2021.07.16.화성 장전마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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