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도 둘레길] 소 울음 소리를 냈다는 섬.

2022. 6. 9. 09:02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1195-2

 

 

하늘 좋은 날에는 역시 시화호 갈대습지입니다.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넓은 초원 위로 펼쳐진 파아란 하늘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이지요.

 

 

 

그 시화호 갈대습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우음도도 그중에 한 곳입니다.

 

 

 

벌써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지요.

지금은 육지화가 되어버린 이 산이 섬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니까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섬이 소 울음소리를 냈다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소 울음 섬(우음도)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 작은 섬에 한때는 100여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섬이었을 때는 그렇게 오손도손 대를 이어 살아왔던 마을은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육지화가 되었으면 살기가 좋아졌을 테고 그러면 더 번창해야 할 마을이 없어진 겁니다.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삶의 터전에 외지인들을 위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섬 주변이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둘레길 걷기에 나섭니다.

 

 

 

주차장에서 100여m 지점입니다.

첫 번째 암석 군인데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하늘이 예술입니다.

 

 

 

아무리 멋진 하늘이라도 어떤 배경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은 천지 차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지질 암석군에 들어섭니다.

주차장에서 300m쯤의 지점입니다.

 

 

 

마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하는 다양한 문양의 암석들이 바위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변성암이라고 합니다.

변성암이란

기존의 암석이 압력과 열 등의 외부 조건에 의해서 변형된 바위를 말한다고 합니다.

 

 

 

얼마큼의 압력이면 바위가 이렇게 변할까요?

얼마큼의 시간이 흘러야 그 단단한 바위가 이렇게 변할까요?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문양입니다.

 

 

 

억겁은 불교에서 나오는 용어이지요.

1겁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하고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천지가 억 번을 개벽한 시간이니까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 불가입니다.

 

 

 

이 모든것들이 시화호의 작은 바닷속에 있었다니 저 큰 태평양이나 대서양에는

또 얼만큼의 진귀한 자연 현상들이 있을까요?

 

 

 

또 다른 암석 군입니다.

그 옆에는 '습곡'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습곡이란

바위가 압력을 받아서 구부러지고 찌그러진 형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무게에 의해서 바위가 구불어지고 찌그러지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자연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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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세월의 흔적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갑니다.

 

 

 

이 풍경...

시화호 습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 건너에서 지금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같은 길이지만 사실 여름 트레킹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알려지지 않아서일까요?

걷는 사람은 저 혼자뿐입니다.

 

 

 

그래도 잠시 그늘 길로 이어집니다.

 

 

 

가늘게 이어지는 길 저편에는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그 파란 하늘에는 흰구름이 한가롭습니다.

그 구름 아래 어디쯤엔가 파랑새가 살고 있을 듯 한 풍경입니다.

 

 

 

길은 다시 산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수많은 세월을 섬이란 이름으로 이어져 온 산의 모퉁이입니다.

 

 

 

그 산모퉁이를 지나자 호젓한 정자가 쉬어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햇볕도 피할 겸 잠시 쉬어갑니다.

 

 

 

길은 파랑새가 살고 있을 듯한 파란 하늘 저편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길 자체만으로도 요즘 보기 드문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제 섬의 반대편을 걷습니다.

 

 

 

이곳이 섬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은 풍경입니다.

지금부터 몇 년만 더 지나면 이곳이 섬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은 전설이 되어 이어져 가겠지요.

 

 

 

저만치에 이제 시화환경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걸어온 길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시화호 습지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인지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은 시화환경학교입니다.

이런 곳에 이런 좋은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누가 얼마나 알까요?

 

 

 

학교 주변에는 정자와 캠핑데크 등 다양한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시 환경학교 주변 산책을 합니다.

 

 

 

시화호를 지나는 서해안 고속도로입니다.

 

 

 

지금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거북섬입니다.

 

 

 

우음도 전경입니다.

둘레길은 이제 저 산길로 이어집니다.

 

 

 

캠핑데크입니다.

 

 

 

뙈약볕에서 드디어 숲길로 들어갑니다.

여름엔 역시 산길이 최고입니다.

 

 

 

호젓한 숲길을 10분쯤 오르자 우음도 전망대가 나옵니다.

 

 

 

오늘 같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멋진 시화호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폐쇄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세금 낭비가 도를 넘습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지금 우리나라의 묻지 마 세금 낭비의 근본 원인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내려가는 길.

금계국이 만개해 있습니다.

 

 

 

옛날 동네 어귀쯤 되었을까요.

상수리나무가 있는 풍경이 고향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의 고향 마을 뒷 잔등에도 저리 큰 상수리나무가 한 그루 있어지요.

여름날이면 그 상수리나무에서는 수액이 흘러나오고 그 수액을 먹기 위해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이 날아들고

우리는 그걸 잡아서 가지고 놀던 기억.

뿐만 아니라 상수리나무는 상수리를 주어 먹기도 하고, 술래잡기 등 어린아이들 놀이의 중심이었지요.

 

 

요 녀석이 딱 그 크기 그 모양의 상수리나무입니다.

 

 

 

우음도 둘레길은 1시간 남짓이면 한 바퀴 돌아 나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도 감상하고 풍경도 감상하면서

천천히 느리게 걸어야 할 둘레길입니다.

 

 

ㅡ2022.06.06.우음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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