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끝
화려했지만 슬펐던 가을이 갔습니다. 실질적인 가을이야 벌써 갔겠지만 어제 눈이 내리면서 확실한 겨울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어쩌면 지난가을은 10.29 이태원 참사로 마감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무려 158명이 죽고 196명이 다쳤다고 하지요. 전쟁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죽고 다친 경우가 세계 사고사에서 얼마나 있을까요? 더 황당한것은 미안하다, 죄송하다, 내 책임이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아래로 책임 떠 넘기기에 바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뭐 했냐고?" 그럼 윗사람들은 뭘 했을까요? 뿐만아니라 영정과 위패없는 분향소에 조문하기는 코미디를 넘어 2차 가해였지요. 근조 없는 리본,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 누구의 아이..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