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9. 10:12ㆍ대한민국 국보와 보물/국보
▲위치: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황전리)
▲각황전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각황전은 대웅전과 함께 화엄사의 주불전이며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 중층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과 다보불 등 3여래(三如來)와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음보살, 지적보살(知積菩薩) 등 4보살(四菩薩)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각황전은 단청을 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전각이지요.
1702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각으로 국보 제67호입니다.
▲각황전에는 건립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때 왜놈들은 화엄사를 불태웁니다.
왜놈들이 불태우기 전 원래 각황전 자리에 있던 전각은 '장육전'이었다지요.
그 장육전을 다시 지을 계획을 하고있는 계파스님이 꿈을 꿉니다.
꿈에 물을 담은 항아리와 밀가루를 담은 항아리에 차례로 손을 넣어서 밀가루가 묻지 않은 사람이
장육전 건립의 화주승이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그래서 1000여 명의 스님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스님이 시험을 했으나 모두 밀가루가 묻어 나오지요.
그런데 마지막 한 스님의 손에 신기하게도 밀가루가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스님이 공양주 스님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 그만한 능력이 없던 스님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래서 대웅전에 앉아 밤새 기도를 올리지요.
이때 문수보살이 나타나
"내일 아침 화주를 찾으러 떠나라.
그리고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시주를 권하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절을 나서는데 일주문 앞에서 거지 노파를 가장 먼저 만납니다.
그런데 그 노파는 다름 아닌 오히려 절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누룽지등을 얻어가는 공양주였던 것입니다.
실망한 스님은 그래도 문수보살의 계시대로 거지 노파에게 큰 절을 하고 시주을 부탁합니다.
시주할 만한 게 없는 노파는 어쩔 줄을 몰라하지요.
그러나 아무 대안이 없던 노파는 스님의 전후 사정이야기를 듣고 감동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화엄사를 향해 합장하고 소원을 빕니다.
"문수보살이시어! 이 몸이 죽어서 왕궁에 태어나 큰 불사를 이루도록 가호를 내리소서!"
그리고 깊은 계곡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 스님이 한양의 궁궐 앞에서 어린 공주와 마주칩니다.
어찌 된 연유인지 어린 공주는 스님을 보자 달려와 반갑게 누더기 자락에 매달립니다.
이때까지 공주는 태어나서부터 한쪽 손을 쥔 채 펴지 않았다지요.
그런데 스님이 만지자 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손바닥에는 '장육전'이라 쓰여있었지요.
거지 노파가 공주로 환생한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숙종대왕은 스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습니다.
그리고 감격하여 장육전을 건립하도록 하지요.
이후 장육전이 완성되자 각황전(覺皇殿)이란 사액을 내립니다.
그래서 장육전이 '부처님을 깨달은 임금'이란 뜻의 각황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중층불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엄사 절마당에 들어서면 그 웅장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거기에다 단청을 하지 않아서 처마밑 조각문양은 더욱 고풍스럽습니다.
ㅡ2023.03.22.화엄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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