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 날 ㅡ(안산 내일로)

2020. 4. 23. 09:05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위치: 안산시 고잔동 848(안산천 뚝방)

 

 

 

 

바람이 분다.

계절은 봄이지만 봄 바람이 아니다.

갈까말까 망설이다

겨울바람 같은 봄 바람을 뚫고 운동을 나선다.

 

 

 

집을 나서자 벚꽃 길이었던 꽃 길이 언제 그랬냐는듯

어느새  철쭉꽃 길로 바뀌어있었다.

 

 

 

 

간단하게 운동할때 걷는 안산천길에 들어서자 바람은 더욱 거칠어졌다.

봄에 부는 바람이라 봄 바람이 분명한데 매섭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차가운 겨울바람이다.

 

 

 

 

천변 길에도 어김없이 철쭉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안산천변의 뚝방에 조성된 '내일로'는

장미터널길,백송길,해송길,메타세콰이어길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정식 이름은 '안산천 내일로 도시숲길'이다.

 

 

 

 

안산시가 2009년 4월부터 6월까지 12억 6000여만원을 들여서

안산천 뚝방 1.6km에 걸쳐서 조성했다.

 

 

 

 

천변 고수부지에도 걷기 길,뚝방에도 걷기 길...

온갖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길들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한국을 자꾸 부자나라라고 비꼬듯, 윽박지르듯 무슨 협상할때마다 뇌까리는게 실감이 났다.

 

 

 

아이러니 하게도 요즘은

바람이 불어야 좋은 날이다.

미세먼지 걱정도 없지만 눈에 보이는 하늘도 시원하기 그지없다.

 

 

 

육지 구경 나온 돌하르방 ㅡ

 

 

 

 

 

 

안산은 숲의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많은 녹지공간에 숲을 조성해 놓았다.

이곳 메타세콰이어길도 그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길이다.

 

 

 

 

어디에선가 옮겨온 나무들이라서 윗부분이 댕강 잘려나간 모습에

좀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계절 걷기좋은 운치있는 길이다.

 

 

 

 

 

뿐만아니라 차가 다니는 도로와의 사이에 완충 녹지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해 놓아서

자동차 매연 걱정도 없다.

 

 

 

 

 

 

 

 

 

 

 

 

 

 

 

 

 

 

 

 

 

 

 

 

 

한때 우리말 아파트 이름 짓기가 유행이었던때가 있었다.

20여년쯤 전이었던것 같다.

 

 

 

 

양지마을,숲속마을,상록마을,수정한양,공작한양,주로 무슨무슨 마을...

그러다가 MB라는 닉네임을 가진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갑자기 오랜지가 '오뢘지'가 되더니

글로발이라는 이름아래 아파트 이름들이 하나 둘 바뀌기 시작되고

요즘은 너무 글로벌이 되어버려서  뭐 자이,센트럴파크,레이크파크,레미안,보네르 빌리지....

심지어는 기존의 우리말 이름을 주로 외래어로된 이름으로 바꾸는 주민투표까지 하기에 이르러

지금은 온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들로 바뀌어 버렸다.

 

 

 

1시간여의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법 길어진 해가 지고있다.

도시에서 해는 서산 너머가 아니라 아파트 너머로 진다.

 

 

 

 

요즘 아이들은 해가 서산으로 진다는 말을 이해 할까?

좀 생뚱맞은 생각을 하면서 동네 운동을 마쳤다.

 

 

 

ㅡ2020.04.21.안산 내일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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