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8. 15:21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안산 노적봉공원 둘레길 옆에는 3~500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그 소나무 숲을 찾았습니다.
눈 내리는 날 소나무 숲은 다른 앙상한 활엽수 숲보다 아늑하죠.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솔잎이 찬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눈보라가 치는 날에는 더 아늑합니다.
▲ 안산시라는 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 소나무 숲 아래 '성머리',
지금의 성포동(성포리)이라는 어촌 마을이 있었다고 하죠.
'성머리'는 한자로는 聲頭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기잡이를 나갔던 배가 만선으로 돌아오며
어부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컸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는 마을입니다.
▲성포리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매년 마을 도당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도당제죠.
그러나 1978년 이후 맥이 끊기고 지금은 터만 남아있습니다.
▲그 도당제를 모시는 당집에는 임경업 장군을 모셨다고 합니다.
이유는 장군이 바다에서 싸우면서 양식이 떨어졌을 때
조기를 잡아서 양식으로 활용했다는 전설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풍어를 담당하는 신으로 모셨다고 하죠.
▲수령 500년 된 소나무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요?
그렇다면 이 소나무는 강산이 변한걸 50 번을 본 겁니다.
그래서 변하고 변한 끝에 한적했던 어촌마을이 대도시가 된 것도 다 알고 있는 산신령 같은 나무입니다.
그래서 안산시에서는 보호수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350년 된 소나무입니다.
손자에 손자, 그 손자에 손자뻘 되는 소나무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세대차이입니다.
▲그 소나무를 4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묵묵히 지켜주고 있는 표피입니다.
아! 이 묵직한 아름다움.
살아있는 보물인 셈입니다.
어찌 보면 하찮게 생각되는 껍질이지만 왠지 경외감이 듭니다.
▲아무튼 나무의 껍질은 단순히 껍질이 아닙니다.
어떻게 저런 문양을 만들어 냈을까요?
수백 년의 세월이 만들고 모진 비바람과 한파가 다듬은
예술이고 과학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인생은 짧고 나무의 생은 길다'
그리고
오래된 모든 나무는 다 예술입니다.
ㅡ2023.12.16.노적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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