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가족공원의 가을 정취

2019. 11. 26. 09:39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서울을 찍다.

위치: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서울 친목모임에 다녀오는길에

지하철 환승역이 마침 국립박물관역이다.

국립박물관은 용산가족공원 내에 있다.

 

 

 

 

그래서 평소에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용산가족공원 산책에 나섰다.

 

 

 

 

고궁들처럼 역사성이나 유명 관광지가 아닌 용산가족공원은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동기부여가 되지않는게 사실이다.

 

 

 

 

노부부의 가을 나들이

용산가족공원은 박물관역에서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공원에 들어서자 가족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동이 약간 불편하신 듯한 노부부가

다정하게 걷다가 벤치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

부부가 같이 노후를 보낸다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듯 했다.

 

 

 

 

마침 가을로 가득 찬 공원은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용산 가족공원터는

사실 우리나라의 치욕의 역사로 점철된 터다.

 

 

 

 

 

우리는 단순하게 미군주둔지가 이전하면서 생겨난 공원쯤으로 알고 있지만

이 터의 역사는 훨씬 오래전부터 침략자들의 점령지였다.

 

 

 

 

멀리는 임진왜란때로부터 시작된다.

한양을 침략한 왜구들이 이곳에 병참기지를 건설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후 임오군란때는 청나라 군대가 주둔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사용했던 곳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전쟁 이후에는

그자리에 미군기지가 건설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오욕으로 점철된 땅인 셈이다.

 

 

 

 

그러다가 1992년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에서 부지를 인수받아 국립박물관과 용산 가족공원을 조성했다.

 

 

 

우방이며 동맹이라는 미국,

그들은 정말 순수한 우방이며 동맹일까?

 

 

 

 

사실 거대 군사시설과 2만여명이라는 거대 병력을

주둔 시키고 있는 현 상황은 먼 훗날의 관점에서 보면

좀 창피한 주권 침해를 당한것에 다름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미국놈들은 요즘

주둔 비용을 오히려 5배나 올려달라고 떼쓰고 있다.

액수로는 무려 5조원이란다.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수 없다.

 

 

 

 

아뭏튼 그 치욕의 땅이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바뀐것이다.

 

 

 

 

용산가족공원은

2만7천여평의 대지에 국립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어있다.

 

 

 

 

한글박물관

그중에 한글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알았다.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용산가족공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한글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좀 못마땅했다.

 

 

 

 

별도의 한글박물관과 공원을 조성해서

한글의 위대함을 더 널리 알릴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글 디자인 글씨

 

 

 

 

 

역시 한글 디자인인데 물구나무라는 글씨다.

 

 

 

 

 

한글박물관 지역을 지나 다시 오솔길로 들어선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조금 걷다보니

이번에는 탑들이 즐비한 탑 테마공원이 나왔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탑 테마공원에는

꽤 많은 탑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 탑들이 모조품이거나

새로 조성된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탑들이었다.

 

 

 

 

국보 99호 갈항사 동서 3층석탑

대부분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걸작들이었다.

 

 

 

 

미르폭포

 

 

 

 

 

 

 

 

 

 

 

탑 테마공원에서 다시 오솔길을 따라가면

용을 뜻하는 미르폭포가 있고

미르폭포를 지나면 가족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공원지역이 나온다.

 

 

 

 

새로 조성된 공원이라서 오래된 맛은 없지만

벚나무와 수양버들등 다양한 수종의 단풍 풍경은 일품이었다.

 

 

 

 

더불어서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요즘처럼 시절 좋은 가을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떤 시인이 그랬던가?

가을풍경 속에서는 혼자 있어도,둘이 있어도,셋이 있어도

그리고 여럿이 있어도 멋있다고...

 

 

 

 

 

 

 

 

 

 

 

그러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이땅을

수십년간 무상 사용하고도 당연시하는

미국놈들의 요즘 행태 때문에 더욱 괴씸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그 들이 하는걸 보면

그들 또한 위선적인 방법으로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것 같아서 씁쓸하다.

 

 

 

 

아뭏튼 아름다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오늘날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물론 사진찍기에는 좋았지만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좀 그래도 아마 세월이 흐르면

미국의 센트럴파크처럼 공원으로서의 유명세를 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태극기 공원

 

 

 

 

 

 

 

 

 

옛보신각 동종

우리나라 보물 제2호로 지정된 종이다.

원래 원각사에 있던 종이었다.

원각사가 임진왜란때 불에타 소실되자 한양도성으로 옮겨와

보신각에 매달고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알리는 용도로 쓰여오다가

근세에 들어서는 새해를 알리는 타종에 이용되었다.

이후 종의 보전을 위해서 이곳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용산 가족공원은

국립박물관과 한글 박물관,그리고 탑 테마공원등

여러 테마로 이루어진 큰 공원이다.

오늘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산책겸 한 바퀴 돌았지만

제대로 섭렵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정을 잡아야 할것 같다.

아뭏튼 계획없이 잠깐 들렀지만

만추의 공원은 도심에서 즐기는 가을 정취로는 안성마춤이었다.

 

 

 

 

 

ㅡ2019.11.10.서울 용산가족공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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