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ㅡ손주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2)

2023. 6. 23. 16:27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서울을 찍다.

국립중앙박물관 배치도

▲1층 전시관을 나와 이제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에는 서화관과 기증관, 그리고 사유의 방이 있습니다.

▲은은한 어둠 속에 전시되어 있는 반가사유상.

2층에 올라서면 첫 번째 방에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럽에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반가사유상'이 있지요.

반가사유상은 넓은 공간에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여유로운 공간을 할애하는 배려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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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으로는 기증관이 기증자 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국보와 보물급은 물론 우리가 잊고 살았던 민속자료들까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기증 문화재의 규모도 어마어마 합니다.

▲그중에는 손기정 선생의 청동 투구도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경에 그리스에서 만들어졌다지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투구입니다.

이후 정부는 보물로 지정하고

손기정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나라 없는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던 슬픔과 우승의 영광을 동시에 간직한 유물인 셈입니다.

 

▲그래도 우리 나이에는 아직 기억이 생생한

돌화로와 다듬이, 그리고 인두입니다.

덕분에

아!!

할아버지가 되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에 잠기는 아득한 시간여행을 해 봅니다.

▲다양한 모양의 목침입니다.

이 걸 베고 잤다고 하면 요즘 아이들은 믿기나 할까요?

▲관람하다가 힘들면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많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꼭 관람이라는 강박관념 없이 쉬어가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가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갑니다.

국보 제82호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

▲3층에는 조각과 공예관입니다.

그래서 불상과 고려청자, 조선 백자등을 감상할 수 있지요.

위의 사진은 국보 82호로 신라 성덕왕 18년인 719년에 지금의 부총리 격인 김지성에 의해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버지를 위해서 위의 아미타불상을,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서 아래의 미륵보살상을 만들었다지요.

국보 제81호 경주 감산사 미륵보살입상

▲특히 위의 2기의 불상은

불상 뒷면에 불상 제작에 대한 모든 기록을 새겨 두었다고 합니다.

기록을 중요하게 여겼던 우리 선조들의 현명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특별전시되고 있는 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입니다.

괘불이란 야외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진행할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기도를 드리던 대형 불교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크기가 가로 5.99m 세로 8.69m로 어마어마합니다. 

▲실내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야외 전시관으로 나왔습니다.

야외에는 주로 보물급 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왼쪽이 보물 흥법사 진공대사 탑과 석관, 오른쪽이 보물 충주 정토사 흥법국사 탑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국립박물관 야외 산책을 합니다.

▲거울못입니다.

거울처럼 맑게 비치는 못이라는 뜻이겠지만

원래 박물관을 큰 집으로 생각할 때 '배산임수'의 풍수지리학적인 측면에서

큰 호수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남산을 뒷산, 거울못을 앞 물로 여긴 셈이지요.

▲그리고 호수 중앙에 있는 정자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으로 건립했다고 합니다.

고려 의종이 대궐 동쪽의 별궁에 정자를 짓고

지붕을 청자로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에 근거하여 건립하고 '청자정'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손주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세상에 다시없을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ㅡ2023.06.04.국립중앙박물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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