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여행]화엄사(4)ㅡ 홍매화 이야기

2023. 3. 27. 12:45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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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면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는 매화나무들이 있지요.

그중에 하나가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입니다.

▲붉다 못해 검붉다고 해서 흑매화라는 별명을 가진 매화지요.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마다 각각의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강릉 오죽헌의 매화를 율곡매,  장성 백양사의 매화를 고불매, 순천 선암사의 매화를 선암매,

그리고 여기 구례 화엄사의 매화를 화엄매라 부릅니다.

▲그중에 으뜸은 화엄매가 아닐까요?

매화나무 특유의 예술적인 수형.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무의 위치.

300년이라는 수령.

아름다운 꽃의 선홍빛 색감.

아무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매화나무입니다.

▲화엄사 홍매화는 이 자리에 심어진 이유부터 특별합니다.

원래는 지금 각황전이 있는 자리에 장육전이 있었다지요.

백제시대에 창건해서 천년을 이어오던 화엄사는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서 불타게 됩니다.

이후 숙종때 불 탄 장육전 자리에 다시 불사를 합니다.

이때 재정지원을 했던 숙종은 '부처를  깨달은 임금'이란 의미의 각황전(覺皇殿)이란 편액을 내리지요.

그렇게 각황전이 완공된 후  불사를 맡은 계파 선사는 그 기념으로 각황전 옆에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홍매화 나무이지요.

그러니까 3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다음은 다양한 각도에서 담은 홍매화나무 사진입니다.

▲300년이라는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사람의 인연으로 치면 할아버지에 할아버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에 또 할아버지, 할아버지인 셈이지요.

그러니까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손자인 우리는 매화나무 아래에서 한없이 공손해야 할 일입니다.

 

 

ㅡ2023.03.22.화엄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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