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2. 00:47ㆍ오르다/서울 근교산
▲석림사: 경기 의정부시 동일로 122번 길 177.
수락산은 거의 20 년쯤 전에 다녀온 산이다.
그래서 어렴풋이 기억에는 있는 산이지만 어느 코스로 올랐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름날 올라서 더운 날 암벽 타기의 힘들었던 생각뿐이다.
아무튼 오늘은 의정부 쪽 석림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석림사에는 특별히 주차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석림사 진입로 중간중간에 제법 많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서계 박세당 선생이 제자들과 학문을 나누었다는 정자(궤산정)터.
주차 정보를 알 수 없어서 진입로 중간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오르는 길.
노강서원이 나왔다.
▲노강서원은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를 기리기 위한 서원이라고 한다.
박세당은 관직에 들었으나 사대주의 외교를 반대하고 실리외교를 주장하다 낙향해
후학을 양성했으며,
그의 둘째 아들인 박태보는 숙종 때 인현왕후 폐위를 반대하다 진도로 유배 가던 중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실리외교, 충절.
대단한 가문이었던 듯.
▲석림사.
물함박꽃이 필 때.
잠깐 석림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석림사 역시 박세당과 인연이 있는 사찰인 모양이다.
아무튼 그냥 평범한 경내는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석림사 옆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서자 물소리가 요란했다.
그래서 수락산인가?
▲암반 위를 흐르는 계곡물이
연신 크고 작은 이름 없는 폭포를 만들며 흐르고 있는 모습.
싱그럽고 상쾌하다.
▲경쾌한 물소리가 끝나고 거친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삼거리가 나왔다.
주봉과 깔딱 고개로 오르는 길과 기차바위 방향으로 오르는 삼거리다.
여기서 기차바위가 궁금해서 기차바위 방향으로 오른다.
▲그런데 코스를 잘 못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많이 다니는 길도 아니며 볼거리도 전혀 없는 삭막한 길이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바위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무튼 지루하고 삭막한 산길 1km 남짓을 오르자 도정능선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부터 제대로 된 등산로.
이제 정상까지는 1.2km가 남았다.
▲그리고 수락산의 매력인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바위에서 일단 김밥 한 줄.
생겨자가 들어간 아내표 김밥은 언제나 맛있다...
▲김밥 먹으면서 바라본 북한산과 도봉산의 장쾌한 파노라마.
역시 멀리서 보는 모습도 짜임새 있고 멋있다.
▲그리고 기차바위라고도 하고 홈통바위라고도 하는 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처럼 룰루랄라 걷기 좋은 능선길을 잠시 걷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거 보러 우회했는데 폐쇄란다.
공부를 너무 안 하고 온 댓가.
위험하면 계단을 설치하든지 할 일이지 우회를 시키다니.
시민들이 명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위정자들이 할 일이 아닌가?
▲우회하는 길도 엄청난 계단인데.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을 오르자 헬기장이 나오고
그 너머로 정상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헬기장 위쪽에 있는 기암들.
사람의 뒷모습 같은 바위는 이름 하나쯤 있을 법도 한데.
▲이제 정상까지는 300 여 m.
정상과 내가 출발했던 석림사방향, 그리고 청학리 방향의 네거리다.
여기서 다시 잠시 걷기 좋은 능선길을 걷는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정상에 올라섰다.
노강서원에서 2.5km.
김밥 먹는 시간 포함해서 3시간쯤 걸렸다.
그러나 보통 2시간쯤이면 오를 수 있는 난이도였다.
▲ 수락산이란 이름은 내원암 일대 계곡에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서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아름답다 하여 수락산(水落山)라 하였다고 한다.
수락산 정상은 주봉이라 부르며
높이는 637m다.
암봉 형태라서 의정부시, 남양주시는 물론 서울시내 그리고 북한산과 도봉산등
사방을 두루 조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수락산 정상에서는 아이스크림과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바위산이라서 위험한 곳도 많은데 막걸리를 팔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수락산 정상의 바위들이다.
마치 진흙을 짓이겨 놓은 듯 못생겼다.
▲정상에서 본 북한산과 도봉산이다.
▲도정봉과 의정부 방향.
▲정상의 절벽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고 살아가는 소나무다.
마치 정상 지킴이 같다.
▲정상의 바위를 옆에서 본모습이다.
통바위로 보이는 앞모습과 달리 가운데가 들려있다.
▲정상에서 다시 김밥 한 줄을 먹고 하산길에 든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의 반대방향.
깔딱고개를 지나 다시 석림사로 내려갈 예정이다.
▲하산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ㅡ
ㅡ2024.05.09.수락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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