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시골풍경(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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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3 ㅡ벼 꽃 피다.(출수기)
드디어 벼 꽃이 피기 시작했다. 좀 유식한 용어로는 출수시기라고 한다. 모내기를 한 지 80여일 전후다. 벼가 잉태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꽃피는 전후로 10일씩은 물을 말리지 말아야 하는 시기다. 벼꽃은 1개의 암술과 6개의 수술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꽃들과는 다르게 벌이나 나비가 아니라 바람에 의해서 수정을 한다. 지금부터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벼가 패고 영글어 갈 것이다. ㅡ2021.08.03.ㅡ
2021.08.04 -
참깨꽃
오랜만에 보는 참깨꽃이다. 얼마전 아내가 심부름을 시켰다.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참깨 한 병을 사오라고 한다. 옛날에는 되로 사던 참깨가 지금은 주로 손바닥만한 병에 들어있었다. 혹시 국내산이 있으려나 하고 돋보기를 끼고 정말 깨알같은 생산지를 찾았다. 예상은 했지만 그 많은 상표들 중에서 국산은 하나도 없었다. 이건 중국도 아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지금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대게 그쪽나라로 표기되어 있었다. 하긴 어디 참께 뿐이던가? 마트에서 농산물이든 공산품이든 원산지를 보면 국내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물건은 거의 멊다. 그러다가 어쩌다 만나는 국내산 표기를 보면 마치 외국 여행중에 우리나라 물건을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반가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ㅡ2021.07.20.본오들 ㅡ
2021.07.27 -
마을, 잡초에 묻히다.ㅡ화성 장전마을
장전 정보화마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장전리 294-2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잡초에 묻혀가는 빨간 지붕을 발견하고 동네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입구에는 장전 노루마을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바다가 바라다보인다는 海望山(해망산)을 마을 뒷편에 두고 노루가 한가로이 뛰놀던 밭이 많이 있다하여 노루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마을이다. 시화 방조제가 생겨나면서 보인다는 바다는 갈대밭으로 변하고 도시로 떠나간 빈 집엔 잡초만 무성하다. 한 때는 제법 큰 마을이었을것 같은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사람이 사는 집보다 잡초에 묻힌 집이 더 많이 보였다. 문득 예전에 유행했던 '고향무정'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구름도 울고넘는 울고 넘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2021.07.24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2ㅡ 물 걸러대기
무럭무럭 자란 벼들이 이제 논 바닥을 모두 덮고 있다. 옛날 같으면 지금쯤 김메기와 피 뽑는 과정이 한창일텐데 지금은 대부분 제초제로 대신 하기때문에 들녘엔 적막만 흐르는 기간이다. 김메기는 보통 새벽 동이 트면 시작했다. 점심때쯤 끝냈다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 무더운 시간에 낮잠을 잔다. 그리고 다시 늦은 오후 3시쯤에 시작했었다. 물관리는 이제 중간 물떼기 기간이 끝나면 물 걸러대기에 들어간다. 물 걸러대기는 보통 3일동안 물을 가둬 놓았다가 다시 2일 정도 물을 빼주는 작업이다. 물을 걸러대므로서 뿌리기능을 촉진 시키고 유해물질 제거를 도와준다. 이삭이 패기 30일쯤 전에 하는 물관리이니까 다시 말하면 한 달만 있으면 벼 꽃이 핀다는 이야기다. 벼농사는 사실 자연의 법칙으로도 굉장히 이로운 농법이다...
2021.07.18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1ㅡ중간 물떼기
모내기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벼가 튼실해졌다. 이때쯤이면 중간 물떼기라는 걸 한다. 모내기 후 30일쯤이다. 벼농사는 그냥 물만 채워주면 되는것 같지만 사실은 계속해서 물을 조정해준다. 깊이 댔다가 낮게 댔다가 중간에 물을 떼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논에 금이 갈정도로 물을 말리는 물떼기는 두번 정도 한다. 지금 시기와 벼 수확 전이다. 지금 하는 물떼기를 중간 물떼기라고 한다. 중간 물떼기를 해주는 이유는 필요 없는 헛새끼치기를 방지하고 토양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함으로서 뿌리에 활력을 주고 벼의 웃자람을 방지한다고 한다. 또한 수생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맘때 쯤이면 우리나라의 들녘은 스위스의 초원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수리시설이 워낙 잘..
2021.07.04 -
쌀밥, 그 아름다운 여정 10 ㅡ들녘에서 만난 들꽃
들녘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중에 하나가 들꽃 풍경이다. 논두렁 밭두렁에는 다양한 들꽃들이 계절따라 피고 진다. 그중에 메꽃은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리고 개망초꽃은 사실 농사짓는 농민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잡초중에 하나다. 어렸을때 아버님께서 가장 싫어하셨던 잡초다. 가장 무성하게 밭을 점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만 보면 제법 예쁜 녀석이다. 한가지 아쉬운건 요즘 논둑엔 제초제를 사용하기때문에 그 다양한 들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ㅡ2021.06.22.ㅡ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