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소나무 숲길을 아시나요?

2023. 7. 14. 17:48오르다/기타산

▲옛 속담에 "7월 장마는 꾸어서도 한다"는 말이 있죠.

한때는 장마철인데 비가 오지 않아서' 마른 장마' 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장마철 일기예보가 자꾸 틀리니까 장마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장마라는 표현 대신 '우기' 라는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써왔다는' 장마'인데 어찌 그리 쉽게 바꾼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깃털처럼 가벼운 처신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나는 오늘 장마 기간이지만 모처럼 하루 비소식이 없는 날 대관령 소나무 숲길로 갑니다.

▲어흘리에서 대관령 소나무 숲길로 들어가는 초입은 생각보다 소소합니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

대관령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설레는 이름이죠.

거기에다 '소나무 숲길'이 더해졌으니 더 설명이 필요 없을듯합니다.

▲허술한 초입과 달리 밭둑길을 지나 100 여m만 오르면 나오는 멋진 폭포입니다.

일명 삼포암 폭포죠.

▲그리고 다시 호젓한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또 두 개의 폭포가 연달아 나옵니다.

역시 삼포암 폭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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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암 폭포는 폭포가 3개로 되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시원한 폭포수 소리와 함께하는 계곡길을 오르자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옵니다.

솔숲교입니다.

그 솔숲교를 건너면 대관령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도로와 만나지요.

그 도로를 건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소나무 숲길이 시작됩니다. 

▲소나무 숲길은 총 6.3km입니다.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코스로  3시간 30분쯤 걸린다고 표시는 되어 있습니다.

▲이제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소나무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은

축구장 571개 면적에 해당하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조성된 길이라지요.

▲특히 이곳의 소나무 숲은 자연 숲이 아니라

1922년부터 1928에 소나무 종자를 직접 뿌린 직파조림이라고 합니다.

이후 100여 년을 관리해서 가꾼 숲이라고 해서 100년 숲이라고도 한다지요.

▲이제  본격적인 소나무 숲길에 들어섰습니다.

쭉쭉 뻗은 금강송 숲길로 들어서는 기분.

이 순간, 아무 수식어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짐을 온몸으로 느낄 뿐입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형태의 소나무 숲.

숲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나무 숲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산길이 아니라 꿈길입니다.

이건 흙길이 아니라 비단길입니다.

▲그렇게 꿈길 같고, 비단길 같은 부드러운 숲길을 10분쯤 오르면 나오는 쉼터입니다.

솔고개로 가는 길과 대통령 쉼터 방향으로 나뉘는 쉼터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지요.

아무튼 비 오듯 쏟아지는 땀도 닦을 겸 잠시 더위를 식힙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에서는 볼 수 없는 가지런한 금강송 숲입니다.

이 숲은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1세기를 위하여 보존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되었다지요.

이곳의 평균 소나무 크기는 높이 20m, 사람 가슴높이의 둘레가 1.2m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왕성한 청년 무렵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청년 숲'인 셈입니다.

▲다시 산행시작 30여 분 만에 만나는 쉼터입니다.

유일한 조망점이기도 하죠.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출발점인 어흘리입니다.

▲쉼터를 지나서도 길은 비단 같은 황톳길입니다.

워낙 부드러워서 맨발로 걷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숯가마입니다.

대관령 휴양림으로 연결된 곳이기도 하지요.

이제 여기서부터 대통령 쉼터까지는 제법 등산 느낌의 오르막 길입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표피 무늬입니다.

아무튼 나무의 껍질은 과학이고 예술입니다.

▲쉬어가기 좋은 금강송정입니다.

산행시작 2km 지점입니다.

여기서부터 1.3km 거리인 대통령 쉼터까지는 비교적 조금 힘든 코스입니다.

▲물론 힘들다는 표현은 했지만 다른 산들의 난코스에 비하면 거저 먹기죠.

힘들고 숨이 차서 더디 오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금강송의 자태에 홀려서 더디 오르게 되는 구간입니다.

그럼 잠시 금강송의 향기에 취해 볼까요.

▲대통령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오르시면서 쉬었던 곳이라지요.

대통령 쉼터로 이름 붙여지기는 했지만

대관령 소나무 숲길의 정상이기도 합니다.

▲쉼터 한쪽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숲 속의 별천지 같습니다.

일단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전망대에 오릅니다.

▲전망대에서는 강릉 앞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그래서 강릉 앞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포도존입니다.

▲전망대의 운치를 더욱 높여주는 낙락장송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망대와 대통령 쉼터 주변은 최고의 금강송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아름다운 주변 소나무 숲 풍경입니다.

▲평일이라서 산객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쉼터를 독차지하고 30 여분 쉬어갑니다.

이런 멋진 숲이 있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아무튼 최고의 힐링을 하고 갑니다.

▲대통령 쉼터를 기점으로 길은 내리막 길입니다.

그러나 길은 여전히 금강송 숲길입니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은 7개의 대관령 숲길 트레킹코스에 포함된

비교적 쉬운 트레킹 코스인 듯합니다.

나머지 코스도 완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산하는 길도

길은 여전히 부드럽고 소나무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금강송의 아름다운 붉은 표피입니다.

나무의 표피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색감입니다.

그래서 적송이라고 부르는 소나무죠.

▲이 모습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입니다.

이제 원점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래도 계속되는 소나무 풍경에 다시 빠져봅니다.

▲트레킹 코스: 어흘리 주차장 ㅡ솔숲교 ㅡ숯가마 ㅡ금강송정 ㅡ대통령 쉼터 ㅡ풍욕대 ㅡ노루목이 ㅡ솔고개 입구 ㅡ어흘리 주차장(6.3km 점심.휴식 포함  아주 천천히 5시간)

 

ㅡ2023.07.12.대관령 소나무 숲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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