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연두빛 아침을 걷다.

2022. 4. 19. 10:41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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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 인간이 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아침형 인간이 되기란 생각보다 싶지 않습니다.

포근한 잠자리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녁엔 먹고 마시고 즐기는 쾌락의 시간인데 반해서

아침엔 재미없는 정적과 고요와 성찰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끊임없는 반성과 자기 성찰을 통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성과 자기 성찰에 인색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나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성과 자기 성찰을 위해서는 공부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공부와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어쩌면 그건 종교의 영역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그 어디에서도 그걸 배우거나 익힐 수 없었습니다.

공교육에서는 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새로운 윤석열 정권에서는 교육부를 없앤다고 합니다.

교육을 단순한 지식으로만 생각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래의 교육은 지혜와 교양을 국. 영. 수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때입니다.

그들의 말대로 지식은 네이버에 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지혜와 교양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지혜와 교양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무지한 정책 입안자들의 혹세무민이 걱정되는 현실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만연해 있는 지식 우월주의, 물질 만능주의, 성장 제일주의가 더욱 판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는 태생적으로 아침형 인간인 듯합니다.

아니 아침형보다 더 나아가서 새벽형 인간인 듯합니다.

물론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태생적으로 새벽형 인간인 듯합니다.

아마도 시골 출신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새벽이면 어김없이 들로 나가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는 습관적으로 새벽길을 걷습니다.

안갯속에 밝아오는 4월의 아침이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 연둣빛 아침을 만끽합니다.

우리 모두 4월엔 아침형 인간이 되어 볼 일입니다.

 

 

ㅡ2022.04.17. 갈대습지공원 진입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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