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등산코스 ㅡ수리산 산림욕장에서 슬기봉 오르기

2020. 11. 18. 17:35오르다/기타산

위치:경기 군포시 산본동 1226

 

 

코로나도 지겨운데 미세먼지까지 나쁨을 기록한 날,

마스크 쓰고 슬기봉 오르기에 도전한다.

 

 

 

수리산 산림욕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적한 산림욕장을 지나

산길에 들어서자 청솔모 한마리가 번개처럼 지나간다.

 

 

 

산길은 벌써 가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썰렁하고

그래서 일까?

지나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절 성불사 담장 너머로 보이는 새빨간 단풍이 더욱 화려해 보였다.

 

 

 

성불사를 지나 옆으로 가로지르는 한마음 산책로를 건너면

곧바로 슬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숲은 초겨울 풍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삭막하다.

그나마 이따금씩 보이는 단풍 한 잎 두 잎이 그 삭막함을 조금 누그려뜨리고 있었다.

 

 

 

참나무숲에 조성된 임간교실을 지나면서

산길은 급격하게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천천히 올라도 마스크 속으로 쉬는 숨은 가쁘기만 하다.

미세먼지가 많아서인지 오고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그넘의 미세면지때문에 마스크를 벗지를 못했다.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올랐는데도 30분쯤 오르니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만남의 광장은 조그마한 암자 하나 지으면 딱 좋을만한 넓이의 공터다.

아니 주변의 느티나무등을 보면 옛날에 암자터였을것 같기도 한 곳이다.

 

 

 

만남의 광장을 지나

슬기봉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과 우회해서 오르는 길을 안내하는 삼거리 이정표다.

그런데 이정표보다 그 아래 새겨진 문구가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다.

 

 

 

단풍이 한창일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초라한 단풍,

아니 단풍이라고까지 말하기도 그런 이파리들을

주섬주섬 추수가 끝난 텅빈 들판에서 이삭을 줍듯

애지중지 카메라에 정성껏 담는다.

그도그럴것이 멋진 풍경, 아름다운 피사체는 성의 없이 철커덕 철커덕 찍어대도

멋지고 아름답게 마련이지만,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피사체 일수록 정성들여 찍어야 그나마 보아줄만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초라한 것들과 대화하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슬기봉 능선에 올라섰다.

이제 왼쪽으로 오르면 슬기봉이다.

그런데 슬기봉은 군부대가 있어서 통제되어 있다.

 

 

그렇지만 슬기봉 바로 아래 우회할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데크까지 올랐다.

정상은 아니지만 서북쪽의 조망이 좋기때문이다.

이길로 계속 전진하면 수암봉과 너구리봉으로 갈 수 있다.

오늘은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태을봉쪽으로 진행했다.

 

 

수암봉으로 연결된 길

 

 

 

 

가운데 암봉이 수암봉이다.

 

 

 

 

이제 다시 태을봉쪽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곧바로 작은 슬기봉에 도착했다.

원래 군부대가 있는 슬기봉은 474.8m로 수리산의 두번째 봉우리다.

수리산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서 조망이 빼어나지만 오를수 없는 그 아쉬움을

여기 작은 슬기봉에서 대신한다.

 

 

산림욕장에서 2.1km의 거리에 있는 작은 슬기봉은

안양과 산본쪽 조망이 좋아서 그나마 슬기봉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하도록 해준다.

 

 

 

하산은 작은 슬기봉을 지나 태을봉으로 가는 능선길에서

첫번째 갈림길로 내려서는 길을 택했다.

 

 

 

방향감각으로만 가는 처음 가는 길이다.

수리산 산본쪽은 등산로가 워낙 거미줄처럼 많아서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뭐 길을 잃어봐야 시간만 더 걸릴뿐 거기서 거기지만...

아무튼 예상대로 진행되는듯 싶다.

궁내정 쉼터에서 다시 상연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상연사와 수리산 북카페

수리산 산본지구는 길도 많고 쉼터도 많다.

산이라기 보다도 거의 공원화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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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길 중에서도 단연 제일은 황토길이다.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황토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만큼 친환경적이다.

뭐 조금 호사스런 느낌,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상연사에서 황톳길을 걸어 수리산 산림욕장에 도착.

그렇게 마스크 쓰고 산행하기가 끝났다.

마스크 쓰고 산행하기,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때문에 더 어쩔수 없었다.

덕분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는 산행을 한 셈이다.

왕복 총4.5km,

3시간반이 걸렸다.

등산코스:수리산 산림욕장 ㅡ성불사 ㅡ만남의 광장 ㅡ슬기봉 능선 ㅡ슬기봉데크 ㅡ작은 슬기봉 ㅡ궁내정쉼터 ㅡ상연사 북카페 ㅡ수리산 산림욕장.

 

 

 

ㅡ2020.11.17.수리산 슬기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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