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슬기봉의 늦가을 풍경

2021. 11. 17. 16:12오르다/기타산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경기 군포시 산본동 1226

 

 

수리산 슬기봉코스는 수암봉과 함께 매년 이맘때쯤이면 통과의례처럼 가는 곳 중에 하나다.

 

 

갈 곳도 많고 행사도 많은 가을.

그래서 매년 다니지만 대부분 단풍 절정기를 지나서 찾곤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도 작년 보다는 빠르지만 조금 늦기는 마찮가지다.

그러나 가을 풍경은 조금 늦어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좋다.

 

 

산길은 만추는 지났지만 아직은 제법 가을 스러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산본쪽 수리산자락은 아랫쪽과 산 중턱쯤에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꼭 등산이 아니라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대부분  잎이 진  숲 군데군에는 아직도 푸르름이 더 많은 곳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하나의 가을이 지나가는건 팩트다.

가을이 지나간 대지에는 낙엽으로 가득했다.

 

 

하늘을 덮었던 나뭇잎이 이제 땅을 덮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가장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가장 가파른 구간인  만남의 광장을 향해서 간다.

 

 

산 중턱인데도 산 아랫쪽보다 단풍이 더 화려하다.

단풍은 햇볕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일조량에 따라서 단풍드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몇일 동안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씨가 모처럼 개이더니 그림같은 파아란 하늘을 선사했다.

전형적인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이다.

 

 

이제 만남의 광장을 지난다.

산중턱에 만남의 광장이라니.

좀 쌩뚱맞긴 해도 모처럼 운치있는 쉼터에서 준비해 온 커피을 마시며 쉬어간다.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더욱 가파라진 목계단을 10분쯤 오르면 나오는 삼거리다.

아무쪽으로 오르더라도 슬기봉 정상이 나오지만 왼쪽길이 안전한 길이다.

삼거리 이정표 밑에는 가장 확실한 금연 문구가 있다.

'담배 피고 쓰레기 버리면 개새끼"란다.

 

 

나는 주로 왼쪽길을 택했는데 오늘은 오른쪽길을 택했다.

세갈래길에서는 누구나 가지 않는쪽 길이 궁금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도 처음으로 가지 않았던 길을 가보는 것이다.

 

 

왼쪽 길에 비해서 가파르기는 비슷하지만 바위가 많아서 좀 더 거칠다.

 

 

능선에 가까워지면서 이제 풍경은 겨울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쪽 길은 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에도 낙엽이 수북했다.

바스락바스락 그 낙엽 밟는 느낌이 마치 아무도 가지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처럼 좋다.

 

 

그렇게 능선길에 들어서자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태을봉이 실루엣처럼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작은 슬기봉 정상이다.

실제 슬기봉이 군부대가 들어서 있어서 실질적인 정상 역활을 하는 봉우리다.

 

 

말 그대로 작은 슬기봉이지만 정상으로서의 역활은 훌륭하다.

한쪽 방향이지이만 군포와 안양쪽 방향의 조망이 일품이고

멀리 광교산과 청계산은 물론 수리산 무성봉까지 조망되는 조망 명소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안양 수원쪽 조망이다.

불과 한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봉우리에서 보는 조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확 트인 조망이다.

 

 

당겨서 본 산본시내 전경이다.

이제 단풍은 오히려 시내가 더 화려하다.

 

 

그리고 무성봉과 임도 오거리 방향이다.

여기도 아직은 단풍이 한창이다.

 

 

이제 슬기봉으로 진행 한다.

 

 

슬기봉 정상은 오를 수 없지만 정상 옆으로 데크길을 설치해서서 수암봉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그 데크에서는 서울 서남부를 비롯한 수암봉과 태을봉을 조망 할 수 있다.

 

 

슬기봉 우회 데크에서 바라본 조망이다.

단풍이 한창인 박달골 계곡이 화려하다.

 

 

슬기봉에서 하산은 임도 오거리쪽으로 한다.

제법 거칠고 가파른 길을 20분쯤 내려오면 다시 산본쪽 전망대가 나온다.

 

 

그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이다.

단풍이 화려하다.

수리산은 활엽수가 많은 산이기때문에 적기에 찾으면

우리나라 어떤 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단풍을 즐길수 있다.

 

 

전망대에서 다시 10여분 내려서면 나오는 슬기정이다.

난코스가 끝나는 지점이다.

 

 

슬기정에서 본 슬기봉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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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임도 5거리다.

수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교통요지다.

왼쪽으로 가면 산본방향이고 가운데는 무성봉, 오른쪽은 덕고개 방향이다.

그리고 뒷쪽으로는 슬기봉과 수리사방향으로 오르는 길이다.

 

 

덕고개방향
산본방향

그중에 나는 차가 있는 산본 방향으로 내려간다.

 

 

짧은 늦가을 해는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벌써 지고 없다.

그래서 산행 원점인 산림욕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뒤였다.

산행 시작 3시간 반만이다.

산림욕장에서 작은 슬기봉을 찍고 슬기봉에서 임도 오거리를 거쳐서

원점으로 내려오는 거리는 3.5km쯤이다.

딱 점심 먹고 한 바퀴 돌아나오기 좋은 코스다.

 

 

 

ㅡ2021.11.10.수리산 슬기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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