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종주(태을봉~슬기봉)

2020. 4. 16. 17:43오르다/기타산

위치:경기 군포시 수리산로 187 (궁내초등학교)출발

 

 

 

 

수리산 종주를 위해서 궁내초등학교에서 산길에 들어서자

봄빛을 받은 연푸르름이 황홀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태을봉을 먼저 오르고 슬기봉까지 종주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리산 종주는 꽤 여러번 했지만 태을봉에서 시작해보기는 처음이다.

 

 

 

연두색 ㅡ

연두색은 생명의 색이다.

그중에 요즘 새싹이 햇빛에 비치는 연둣빛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빛깔이기도 하다.

 

 

 

사실 물감으로 이런색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않다.

카메라로도 쉽지 않지만 매년 이맘때쯤이면

산에만 오면 싫컷 볼 수 있는 색이기도 하다.

 

 

궁내초등학교에서 태을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꽤 힘이든다.

워낙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아뭏튼 몇일만 지나면 볼 수 없는 색,

연두빛 놀이를 하며 천천히 오른다.

 

 

 

처음 보는 돌탑이다.

어떤 개인이 쌓았을것 같은데 참 정교하게도 쌓았다.

 

 

 

꽃보다 연두 ㅡ

꽃인들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태을봉 전망대 오르는 계단.

최고의 난코스 구간인데 어느새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산행시작 한 시간여만에 전망대에 올랐다.

물론 사진을 찍지않고 오른다면 그보다 빨리 오를수 있는 거리다.

 

 

 

야경 명소이기도 한 태을봉 전망대는

태을봉 정상에서 아무것도 조망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설치한 전망대다.

 

 

 

진달래에 물든 병풍바위.

인위적으로 설치한 전망대 데크이지만 청계산과 광교산은 물론 수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어서

명실상부한 수리산의 최고 조망지이다.

 

 

 

이 그림이 이맘때 내가 여기 오르는 이유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슴

치맛자락 같은 연두빛 산줄기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이 시기, 이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그림....

 

 

 

가야 할 수리산종주 능선이다.

 

 

 

 

광교산과 청계산을 파노라마로 담아 봤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길 ㅡ

아랫쪽에는 지고 없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태을봉 정상.

1시간여만에 정상에 섰다.

높이는 489m로 수리산의 최고봉이다.
대부분의 산들의 능선길은 적당히 부드럽고 완만한 길인데 반해서 수리산의 능선길은 거칠고 볼 품이없다.
그래서 종주를 하기위해서는 제법 힘들고 지루한 산행을 각오 해야한다.
최고봉 정상이라는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태을봉 정상은
조망도 거의 없다.
육산이라서 나무가 우거졌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조금 아랫쪽에 전망대를 설치해서
안양과 수원쪽 조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망도 없는 정상에서는 정상 기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바로 종주에 나섰다.

 

 

조금 아래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병풍바위 옆 바위 하나가 있다.

그 바위에서는 서해바다쪽 조망이 때마침 만개한 진달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병풍바위 뒷쪽모습 ㅡ

수리산은 아랫쪽은 흙산이지만 정상부는 제법 많은 바위들이 줄지어 있다.

 

 

 

그러나 그냥 거칠은 바위라서 별 볼품이 없는 바위들이다.

그래서 변변한 이름이 없는 바위들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냥 그렇지만 멀리서 보면 제법 병풍같은 느낌의 병풍바위가

그나마 몇몇 이름있는 바위중에서 그럴싸한 바위다.

 

 

 

병풍바위 우회길 ㅡ

그 병풍바위의 까칠한 구간을 어느새 데크로 우회길을 만들어 놓았다.

 

 

 

병풍바위에서 본 산본과 광교산 ㅡ

 

 

 

그 까칠한 바위틈에 자리잡은 참나무 가지에도 어김없이 봄이 돋아나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멈춤이 없이 세상 모든 생물과 사물에 똑같이 주어진다.

그리하여 아무리 잘난 사람도,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도,똑같이 늙고 죽어가도록 한다.

 

 

 

시간은 다시 말하면 세월이다.

그 세월을 인위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 하루이고 한 달이고,

계절이고 한 해이다.

제 아무리 이쁜 꽃도,제아무리 센 권력도 그 시간 앞에는 시들고 지는게 영원 불멸의 법칙인데

대부분의 인간들은 시들고 질때까지 다투고 싸우며 살아간다.

요즘 국회의원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김없이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서로 좋은 말 경쟁이 아니라 나쁜 말 경쟁을 한다.

일명'막말'이다.

총칼로 흥한자 총칼로 망한다고 했듯이

지금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자들,그 막말 하는자들은 결국 그 막말로 망해가고 있다.

언제쯤에나 우리나라 정치에서 좋은 말 경쟁의 시대가 올려나...

 

 

 

 

순전한 바위 틈바구니에서 몇년을 살아 냈을까?

수리산 능선길에도 이렇게 몇백년을 살아 냈을지모를 예술 소나무가 몇그루 있다.

 

 

 

능선상의 최고의 쉼터 ㅡ

조망도 좋고 적당한 그늘도 있어서 혼자 쉬기에 최고의 쉼터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없어 그냥 패스한다.

 

 

 

 

수리산 종주길 최고의 난코스 구간이 드디어 정비되었다.

이 구간때문에 항상 종주가 망설여졌었는데....

아뭏튼 세상이 좋아지는 만큼 산도 좋아진다.

 

 

 

그래도 조금 더 높다고 능선길에는 아직 진달래가 한창이다.

 

 

 

그래서 갈 길 바쁜 나를 자꾸 붙들고 있다.

띄엄띄엄 만나던 산객들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하기는 진달래뿐 아니라 해질녘 황금빛 산그리메도 발길을 멈추게 하기는 마찮가지다.

 

 

 

 

 

 

 

 

 

수암봉 너머로 지는 일몰 풍경을 보고 싶기는 했지만 그냥 참고 하산길에 들었다.

 

 

 

 

또다른 예술 소나무 ㅡ

 

 

 

 

아래 슬기봉에서 본 풍경들 ㅡ

 

 

 

 

봄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듯한 이 풍경은

일년중 딱 이때만 볼 수 있다.

 

 

 

 

 

 

 

원래는 수암봉까지 가야지 제대로 된 수리산 종주인데 오늘은 여기서 임도 오거리로 내려갈 예정이다.

 

 

 

 

왔던 길 ㅡ

 

 

 

슬기봉 우회 데크 길 ㅡ

슬기봉은 군부대가 있어서 오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옆 바위 절벽에 데크로 우회길을 만들어 놓아서 수암봉쪽으로 가는데는 지장이 없도록 했다.

옛날엔 이구간도 엄청난 난코스였는데....

 

 

 

걸어온 태을봉 정상 ㅡ

 

 

 

 

수암봉 ㅡ

 

 

 

 

 

 

 

 

 

 

 

 

 

 

 

 

 

 

 

 

 

 

 

 

 

 

임도 5거리 ㅡ

 

 

 

 

수리산 중간 산책로 ㅡ

 

 

 

 

 

 

 

 

 

4시간의 종주가 끝났다.

수리산 종주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오르내림이 많아서 이다.

그래도 전에는 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더 힘들고 난해했는데

이제 능선길이 거의 정비가 끝나서 그런 불편은 해소되어서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수 있는 여건은 갖추어진 셈이다.

다 도립공원으로 승격된 덕분이 아닐까 싶다.

산행코스:궁내초 ㅡ전망대 ㅡ태을봉정상 ㅡ칼바위 ㅡ 슬기봉 ㅡ임도오거리 ㅡ수리산 산림욕장(6km,천천히 4시간)

 

 

 

ㅡ2020.04.13.수리산 ㅡ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