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8. 17:58ㆍ오르다/기타산
위치: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777
우연히 알게된 국립횡성 숲체원,
생소한 이름의 '숲체원'은 숲에서 체험하면서 하나가 된다는 뜻이란다.
모든 방문과 숙박시설 이용은 예약제이며 하루 방문객수는 일일 140명으로 제한 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날은 방문자가 많지 않아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코로나19 체크를 했다.
체온 측정을 하고 방문자 인적사항을 체크하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특별한 정보 없이 방문한 우리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산책로에 무작정 들어섰다.
거의 평지처럼 조성된 데크길인데 편안하게 걷다보면 어느새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길 이름이 '편안한 길'이었다.
편안한 길 데크 정상에서는 오늘 오르려고 계획했던 청태산이 빼꼼히 보였다.
사실 태기산을 목표로 왔는데 아내가 산이 별로라고 하는 바람에 다시 검색해서 찾은 산이 근처의 청태산이었다.
청태산 등산은 청태산 휴양림에서 시작하는데 휴양림이 휴무일이라서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입장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무작정 찾은 곳이 근처의 숲체원이다.
휠체어 통행도 가능한 '편안한 길'을 내려와 등산로에 들어섰다.
아무튼 편안한 길은 말 그대로 7,80대 산책로로 안성마춤일것 같았다.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계곡물이 아주 시원스럽게 내려간다.
발담그고 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계곡일것 같지만 그런 태평한 놀이에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에 바쁘다.
숲체원은 숙소와 다양한 휴양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역시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다고 한다.
산행에 목마른 우리는 등산로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 찾은 등산로는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은 희미한 길이었다.
길인듯 아닌듯한 가파른 등산로를 20여분 오르자 능선길이 나왔다.
그래도 능선길은 제법 걷기 좋을만큼은 길이 닦여 있었다.
청태산 가는 길이라는 푯말 외에는 이정표도 인적도 없는 술창한 숲길을 마냥 걷다가 만난 하산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지 갑자기 길이 좋아졌다.
그렇게 5분정도 내려서자 '소리길'이라는 정규 산책로가 나왔다.
말 그대로 그림같은 숲길이다.
산 중턱에 나있는 소리길은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최적화된 길이었다.
그런 길에서 카메라만 들이대느라고 여념이 없는 나...
이럴때면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할때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말까?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래도 10여년 넘게 하던 습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만다.
하긴 세월이 지나고 나면 출사 나가서 담은 사진보다 이렇게 여행과 산행에서 담은 사진이 더 좋더라는...
아무튼 '소리길'은 꿈결같은 길이었다.
흠이라면 거리가 500m로 짧다는 것.
그래서 걷던 길을 왕복 하고서야 산책을 마쳤다.
2시간여의 숲체원 트레킹을 마쳤다.
모처럼 조금 빡센 산행을 계획했는데 힐링 트레킹에 만족해야 하는 하루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김에 속초에 들러서 오징어 회라도 먹고 가자고 의기투합해서 다시 속초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어제 비가 와서인지 오징어가 없다.
그래서 곰치국으로 점심을 먹고 마른 오징어와 멸치등을 사들고 오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ㅡ2020.07.14.횡성 청태산 숲체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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