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등산코스 ㅡ쉬엄쉬엄 숲길 청계산(이수봉,국사봉)

2020. 6. 22. 17:34오르다/기타산

위치:서울시 서초구,경기도 과천시,성남시,의왕시의 경계

 

 

 

 

3년만에 다시 청계산을 오른다.

보편적으로 청계산은 양재동 방면에서 오르는데 나는 접근성이 좋은 청계사에서만 줄곧 오르곤 한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된 6월 중순의 더위는 산행을 망설여지게도 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아직은 산에 오를만 한 날씨이기도 하다.

 

 

 

청계사에서 오르는 청계산 등산로는 초입부터 가파르고 등산로도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다른 등산로에 비해서 사람도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다.

덕분에 혼자서 천천히 오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

 

 

 

지형 때문인지,토질 때문인지,아니면 어떤 기운 때문인지

이곳의 나무들은 대부분 곧게 자라지 못하고 온갖 형태로 비틀려있다.

그래서 약간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 든다.

 

 

 

 

 

 

 

조금은 음산하고 까칠한 등산로를 20분쯤 오르면 매봉과 이수봉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특별한 계획이 없이 집을 나섰기 때문에 그냥 이수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여기서부터는 정비도 잘 되어있고 경사도도 완만해서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바위에 터를 잡고 긴세월을 살아낸 소나무의 자태가 경외스럽다.

 

 

 

 

 

 

 

 

 

산행시작 30여분만에 능선길에 올라섰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겠지만 비교적 완만한 산길이다.

 

 

 

첫번째 조망 ㅡ

청계산은 육산이라서 숲이 좋아 조망은 좋지 않다.

확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계산에서 몇 안되는 조망점에 도착했다.

멀리 관악산이 용 형상을 하고 길게 누워있고 바로 아래에는 서울대공원이 펼쳐져 있다.

 

 

 

지난번에는 석기봉을 다녀왔으니까 오늘은 이수봉과

좀 무리를 해서 국사봉까지 다녀올 요량이다.

 

 

 

오늘 산행구간 중에서 최고의 숲길 구간에 들어섰다.

숲 뿐아니라 흙길에 평지같은 오솔길이다.

 

 

 

산행중에 만나는 이런 길은 마치 보너스 같다.

걸으면서 쉴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산객들로 왁자지껄 할 평상 ㅡ

좋은 숲길 답게 중간중간 쉼터가 많다.

워낙 오솔길 같은 산길이라서 힘들어서 쉰다기 보다도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가야할 국사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어렴풋이 보인다.

 

 

 

만개한 산딸나무꽃 ㅡ

 

 

 

이수봉은 높이가 545m로 망경대와 국사봉 중간에 있는 봉우리다.

청계사에서 1.5km의 거리에 있으며 산행 시작 1시간 30여분만에 올랐다.

평평한 능선상에 있는 이수봉은

조선시대 연산군때의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이 산에 은거하여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하여 후학인 정구 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이수봉 정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1.5km의 거리에 있는 국사봉으로 향한다.

 

 

 

 

이수봉에서 국사봉 구간은 거리는 1.5km에 불과하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하는 v자형 구간이라서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은

대부분의 구간이 울창한 숲길이라는 것 ㅡ

 

 

아무리 숲길,흙길이어도 유월 중순의 더위는

인정사정 없이 내 몸의 수분을 뺏어갔다.

 

 

 

 

 

 

 

 

이제 정상은 200여m도 남지 않았는데 축 늘어진 몸이 쉬어 가라고 한다.

 

 

 

그래서 마침 쉴만한 암봉 조망점에서 그냥 쉬어간다.

200여m를 남겨두고 쉰다는게 좀 거시기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망과 쉴자리는 끝내준다.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빵과 커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가다가 뒤돌아 본 쉼터다.

 

 

 

 

국사봉 정상.

540m의 국사봉 정상은 이수봉보다도 낮지만 약간의 조망이 있어서 제법 정상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국사봉은 고려 말기에 청계산에 은거하던 조견이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형 조준으로 부터 새로운 나라의 조정에서 함께 일하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 고려의 멸망을 슬퍼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 정상에서의 조망들 ㅡ

 

 

 

 

 

 

 

 

 

 

 

 

 

 

비록 넓지는 않지만 오늘의 국사봉 정상은 나만의 독무대다.

올라오기 직전에 충분히 쉬었기때문에 쉴 필요는 없지만 엑스트라 없는 정상석도 촬영하고

여유있게 셀카도 담아본다.

 

 

 

하산은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다.

 

 

 

 

 

저 능선 끝부분이 이수봉 정상이다.

다시 저기를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중간의 샛길을 택한다.

 

 

 

길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샛길을 혼자서 뚫고 나오느라 상당한 애를 먹고 내려서자 뜻밖에도 임도가 나온다.

그리고 다시 정규 등산로도 나오고 ㅡ

 

 

 

새로 조성된 정규 등산로는 맑은 숲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4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끝났다.

청계산은 서울과 경기도의 성남,과천,의왕시에 걸쳐있는 산이다.

정상은 망경대로 618m이며 이수봉,국사봉,옥녀봉,청계봉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관악산과 마주하고 있다.

관악산이 바위산인데 반해서 청계산은 육산으로 숲이 울창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등산로가 돌길보다는 흙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쉬엄쉬엄 걷기에 참 좋은 산이다.

 

산행코스:청계사 ㅡ 매봉삼거리 ㅡ전망대 ㅡ석기봉삼거리 ㅡ이수봉 ㅡ국사봉 ㅡ맑은숲 공원 ㅡ청계사(6.5km 천천히 4시간 30분)

 

 

 

ㅡ2020.06.19.청계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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