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11:36ㆍ오르다/기타산
위치:경기 군포시 수리산로 187 (궁내초등학교)출발
궁내초등학교에서 태을봉에 오르는 코스는 수리산의 정상인 태을봉에 오르는 최단코스중에 하나다.
짧은 오후시간대를 이용해서 태을봉에 오를때 내가 주로 이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늦가을 오후의 화사한 햇살이 가득한 한적한 산길.
그 산길에 들어서자 늦가을 특유의 낙엽의 향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산길은 이제 가을의 끝자락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 산에 가면 나무 위의 단풍 풍경보다 땅위의 낙엽 풍경이 더 정겹다.
눈으로 보는 풍경만 정겨운것이 아니다.
사그락사그락 거리는 햇 낙엽 밟는 소리도 정겹다.
궁내동에서 태을봉에 오르는 코스는 1.2km남짓이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경사도가 크다.
그래서 난이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해는 벌써 기울고 있는 느낌이다.
해가 짧은 늦가을이기도 하지만 남동쪽방향의 능선이라서 더욱 그런것 같다.
이제 끝없는 계단이 시작되었다.
1000개쯤은 될 듯한 계단의 끝에 태을봉 전망대가 있다.
계단 오르기가 계속될수록 시야가 넓어졌다.
군포시내와 멀리 수원쪽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전망대에 올라섰다.
단풍옷을 입은 슬기봉 자락이 마치 한복치마의 아름다운 주름 같다.
다이나믹한 구름 사이로 햇볕이 조명처럼 비추고 있다.
그 조명이 지날때마다 단풍숲은 화려하게 변신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이나믹한 구름 아래 산본시내와 수원쪽의 광활한 조망이 펼쳐져있다.
뿐만아니라 광교산과 청계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태을봉 전망대 조망의 백미는 슬기봉 조망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다.
슬기봉에서 병풍바위까지 파노라마로 담아 본 모습이다.
이 장면이 내가 태을봉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태을봉 전망대에서는 서해 낙조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늘 그 멋진 서해 낙조를 감상 할 수도 있을듯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정상을 향해서 간다.
태을봉 정상.
사진 촬영 포함해서 1시간 30분여만에 정상에 섰다.
태을봉 높이는 489m로 수리산의 최고봉이다.
그러나 최고봉 정상이라는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태을봉 정상은
조망이 거의 없다.
육산이라서 나무가 우거졌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조금 아랫쪽에 전망대를 설치해서
안양과 수원쪽 조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에서는 슬기봉과 안양병목안쪽, 그리고 관모봉으로 갈 수 있다.
그중에서 오늘은 관모봉으로 간다.
태을봉에서 관모봉까지는 1km가 채 되지않는다.
거기에다 능선길이어서 비교적 쉽다.
아직은 늦은 단풍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능선길이다.
관모봉에 도착했다.
이제 4시가 되어가는데 벌써 태을봉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관모봉은 426m로 태을봉보다 50여m 낮지만 조망은 훨씬 뛰어나다.
암봉형 정상이기 때문이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로 롯데빌딩도 보인다.
관모봉에서 본 태을봉이다.
태을봉 정상에서는 마침 빛내림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관모봉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는 봉우리다.
거기에다 비교적 쉽게 오르내릴 수 있어서 일출명소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오늘은 일출이 아니라 일몰 풍경을 감상하는 행운을 얻었다.
독특하고 흔치않은 특별한 일몰 풍경이다.
생각 같아서는 저녁 노을 풍경까지 담고 내려가고 싶었지만
랜턴이 준비되지 않아서 그냥 서둘러 하산길에 든다.
관모봉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볼거리가 없는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가파른 등산로는 숲이 우거진 깊은 계곡이라서 벌써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대부분의 잎이 진 삭막한 길.
오고가는 산객이 있을리 없는 시간.
시시각각 어두워져가는 거친 산길을 부지런히 내려섰는데도
하산이 끝나갈 무렵에는 완전히 어두워지고 말았다.
*산행코스:궁내초등학교 ㅡ태을봉 ㅡ관모봉 ㅡ궁내초등학교
ㅡ2021.11.12.수리산 태을봉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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