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칠보산 종주 ㅡ 숲길 트레킹

2022. 5. 21. 14:25오르다/기타산

위치: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308-1

 

 

수원의 칠보산은 높이가 238.8m로 아주 낮은 산입니다.

 

 

숲이 울창하고 전형적인 흙산입니다.

그래서 산행이라기보다는  트레킹에 가까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산입니다.

 

 

그 칠보산의 칠보약수터에서 정상까지의 종주 산행에 나섭니다.

종주거리는 편도 4.1km 왕복 8.2km입니다.

 

 

약수터에서 산행 시작 후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5분 정도 오르면

금세 능선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곧바로 맨발로 걷는 길이  나옵니다.

맨발로 걸어보고 싶기는 하지만 양말을 벗고 신는 게 귀찮아서 그냥 걷습니다.

 

 

거의 평길 같은 능선길을 살방살방 걷는 사이에

어느새 숲은 참나무 숲에서 소나무 숲으로 바뀌었습니다.

 

 

워낙  길이 평평해서 등산로 중간중간에 운동기구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산행 시작 30여분만에 제1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는 말이 전망대이지 그다지 특별히 전망되는 것은 없습니다.

 

 

전망대 옆에는 [가진바위]라는 기암이 있습니다.

옛날에 어느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위를 자르려 하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불더니 벼락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석공은 죽고 석공이 자르다 만 자국이 또렷이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이 이 바위를 보물을 '가진 바위'라고도 하고

위와 아래가 같다하여 '같은 바위'라 부르게 된 바위입니다.

 

 

아무튼 특별히 볼거리가 없는 칠보산에서

유일하게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선사하는 바위입니다.

 

 

칠보산은 동남방향에서 서북방향으로 산성처럼 길게 뻗은 일자형 산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낮은 산인데도 능선의 길이가 4.1km나 됩니다.

 

 

그렇게 무려 4.1km나 되는 능선길은 높낮이가 일정하고

돌이나 바위가 없는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그래서 수원 둘레길에도 편입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산행과 산책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길입니다.

 

 

산행하듯 산책하듯 쉬엄쉬엄 걷는 사이에 어느새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을 오릅니다.

 

 

지루하리만큼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이

정상 앞에서 마지막 용트림을 하듯 솟구칩니다.

 

 

 

토성처럼 길게 뻗어있는 칠보산의 능선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를 이룹니다.

진행 방향에서 왼쪽이 수원, 오른쪽이 화성입니다.

 

 

산행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올라섭니다.

정상은 대부분의 육산이 그렇듯 우거진 나무에 가려 있어서 아무런 조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작은 바위들이 올망졸망 자리 잡고 있어서

정상 기분 내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전국에는 7가지 보물이 있는 산이란 뜻의 칠보산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 이곳 수원의 칠보산은 원래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힘센 장사, 금 등의 8가지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해서 팔보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보물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물을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도적떼가 되어 행패를 일삼게 됩니다.

특히 버들치고개는 그 도적떼의 소굴이 되어 이 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인들은 큰 걱정에 빠집니다.

 

 

어느 날 '장'씨라는 장사꾼이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산을 넘습니다.

이때 산중에 있는 조그마한 샘에서 허우적거리는 닭을 구해주게 됩니다.

이 닭이 바로 팔보산의 8가지 보물 중에 하나인 황금 수탉이었다고 합니다.

 

 

'장'씨는 이 소문을 듣고 쫒아온 도적떼들에게 붙잡혀 목숨을 잃게 되고

도적들은 황금수탉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자 도둑떼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고

황금수탉은 목청을 크게 높여 울더니 보통 닭으로 변한채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이때부터 한 가지 보물이 빠졌다 하여 팔보산은 칠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왔던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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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하는 셈이지만 워낙 높낮이가 없어서 전혀 하신 느낌이 없습니다.

그냥 트레킹을 하듯 걸으면 되는 하산길입니다.

 

 

워낙 바위가 없는 산이라서 이렇게 다른 산에서는 눈길도 받기 힘든 작은 바위도

여기 칠보산에서는 눈길을 받습니다.

 

 

이렇게 편한 길도 힘들다며 도중에 먼저 내려간 아내와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서

제법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합니다.

덕분에 40여 분 만에 하산을 완료합니다.

아무튼 수원의 칠보산은 남녀노소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경로우대 산입니다.

산행 기분을 만끽하면서도 체력에 부담이 가지 않은 산입니다.

모든 등산로가 숲 그늘로 이루어져 있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찾아도 최적의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산행코스: 칠보약수터~정상 왕복(8.2km)

*참고사항:주차 공간이 열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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