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4. 06:08ㆍ오르다/100대명산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
4코스 화전민길.
이제 화전민의 애환이 서린 길을 걷는다.
네 번째 구간인 화전민길은 2.4km로 5개 구간 중에서 가장 긴 코스다.
▲화전민 터.
이곳의 화전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화전민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이라고 한다.
무려 150 여 가구에 300여 명이 살았단다.
그들은 겨울에는 벌목을 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한다.
이후 해방이 되면서 1960 년대 정부의 화전 정리사업을 통해
일부 보상을 받아 산 아래로 이주했다고 한다.
애닮프고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옛날에 화전민 마을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길은 더욱 평탄하고 넓었다.
700m 고지대의 산길이라기보다 마치 마을길 같다.
▲상원사 가는 찻길.
화전민길 중간쯤에서 길은 찻길을 건너서 반대편 산길로 이어졌다.
▲쓰러진 나무로 불상을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생명을 다한 쓰러진 나무가 다시 불상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작가는 생명이란 결국 윤회를 거듭한다는 의미로 '깨달음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풍경은 이제 초겨울 모드로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간간히 만나는 늦가을 정취 덕분에 아직 삭막하지는 않았다.
▲화전민 터.
한때는 150 여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그중에 아직도 40 여가구의 흔적이 있단다.
▲연리목.
두 나무가 거의 한 나무가 되어버렸다.
▲쉬엄쉬엄 걷는 사이 어느새 2.4km의 화전민길도 끝이 났다.
이제 이 계곡을 건너면 마지막 구간인 5코스 왕의 길이 시작된다.
ㅡ2024.11.06.선재길 4코스 화전민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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