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7. 11:13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북한산 산행을 계획한 날 밤 MBC 9시 뉴스.
평지는 겨울 폭우이지만 강원도 산지는 폭설이 왔다고 합니다.
동시에 TV화면엔 환상적인 순백의 가리왕산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래서 산행계획을 북한산에서 가리왕산으로 급 변경합니다.
그렇게 해서 타게 된 가리왕산 케이블카입니다.
생각보다 눈은 없지만 평일이어서 사람도 많지 않고 쾌적해서 좋습니다.
▲케이블카 탑승후 10분쯤 지났을 무렵.
가리왕산의 정상부가 보이면서 드디어 순백의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사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정상까지 오르려고 계획했는데
산행은 금지라고 합니다.
실망감과 다음 여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함이 동시에 몰려오는 순간입니다.
곤돌라에서 내려서 산행을 할 수 있는 덕유산과 같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죠.
우리만 실망한 게 아닙니다.
다른 일행도 그렇게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20 여분만에 도착한 정상입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한 시설을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고 철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시설들을 철거한다고?"
아무튼 그래서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계속 존치해야 한다는 현지 여론과 사업성 사이.
그리고 산림자원 훼손이라는 환경문제등이 얽혀있는 듯합니다.
가리왕산이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산로를 조성해서 존치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정상부는 데크 이동로 외에는 이동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행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산행뿐 아니라 이동권도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케이블카를 계속 운행하려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죠.
사실 왕복 15,000원을 내고 올라와서 이렇게 제한적인 공간에서 잠깐 즐기고 내려가야 하기엔
가성비 측면에서도,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비현실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겨울 산행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상고대 풍경.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20분의 케이블카 탑승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잠시 가리왕산 상고대 풍경을 감상해 볼까요?
▲정상 데크 이동로입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아쉬운 점입니다.
▲벽파령입니다.
겹겹이 싸인 산맥들이 마치 푸른 파도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누가 지었을까요?
말 그대로 너울지는 파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의 가장 멋진 풍경입니다.
▲가리왕산의 높이는 1,561.85m입니다.
태백산맥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인 상봉, 중봉(1,433m)·하봉(1,380m)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케이블카로 올라올 수 있는 봉우리가 하봉입니다.
▲그럼 가리왕산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 또는 加里王)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갈왕산이라고 부르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죠.
그러고 보니 '가리왕' 일본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쁜 일본 놈들.
이번 기회에 갈왕산으로 다시 고쳐 부르는 것도 괜찮지 않을는지.
아무튼 북쪽 골짜기에는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다시 벽파령을 보면서 잠시 '멍'을 때려봅니다.
말 그대로 산겹산입니다.
저 산들의 파도 사이사이에는 누가 살고 무엇이 있을까요?
우주처럼 무한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가리왕산 정상입니다.
가리왕산 정상은 10여 년 전쯤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산행으로 올랐던 봉우리이기도 합니다.
맨 끝이 상봉, 가운데가 중봉입니다.
저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대관령방향 파노라마입니다.
와이드 한 풍경 앞에 서면 어김없이 심장이 뜁니다.
▲다양한 정상 풍경을 감상하며
30분쯤 정상에서 머무르다 하산길에 듭니다.
하산도 케이블카만 가능합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행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매주 금요일은 해넘이, 토요일은 해맞이 운행을 예약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ㅜ2023.12.13.가리왕산 케이블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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