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1. 10:43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여행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 고유의 옛날 형태의 주거지나 마을이 많지 않다.
우리를 잘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새마을 운동의 그늘이기도 하고
급격하게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것을 도외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행이도 전국의 곳곳에는 제법 잘 보존된 민속마을과 전통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그 대표적인 마을이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이다.
실제 사람이 거주하면서 옛 모습을 보존하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고향 친구들과 천안에서 모임을 갖고 난 후
조금 더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찾은 곳이 외암민속마을이었다.
외암민속마을은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성인기준 2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연중무휴다.
65세 이상은 무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세갈래의 마을길이 있다.
그중에 우리는 마을을 관통하는 가운데 길로 들어섰다.
정겨운 초가집들.
그 초가집들은 사람 키보다 낮은 돌담이 에워싸고 있었다.
외암마을은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낮은 돌담이 특징이다.
이웃끼리 서로 들여다 보며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일부러 담장의 높이를 낮게 쌓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으로
하늘 높이 쌓아 올린 일반 마을들의 위압적인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분위기였다.
▲600 년 된 느티나무.
그렇게 정겨운 초가집 사이로 난 낮은 돌담길을 걷다 보니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크기의 노거수.
600 년.
우리 인간으로서는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세월이다.
인간으로 치면 우리는 손자에 손자, 또 손자에 손자, 그리고 그 손자의 증손자쯤 되지 않을까?
아무튼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마을의 희로애락을 지켜보았을까?
압도적인 높이 때문에 정말 마을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매년 제사도 지낸다고 한다.
▲마을의 대부분의 집들은 실제 사람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민박도 하고 각종 민속체험을 할 수 있는 집도 있었다.
우리는 전통 찻집에서 분위기와 어울리는 대추차를 마셨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집안 풍경.
이 이상 경겨운 풍경이 또 있을까?
초가지붕, 낮은 담장, 흙벽에 걸린 생활도구, 소소한 꽃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50 년도 훨씬 지난 옛 추억을 소환해 주었다.
▲왠지 정겹다는 말.
그 이상의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을 장면이다.
▲우리는 마을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 하나하나에
어릴 적 옛 추억을 소환했다.
잊고 살았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시간.
▲교수댁.
집주인이 옛날 성균관 교수로 재직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암마을은 80 여 가구로 20 여채의 기와집과 30 여채의 초가집이 혼재해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영암댁, 송화댁, 외암종가댁, 참봉댁등의 이름이 붙은 집들이 있다.
▲디딜방아.
어렸을 때 실제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추억의 생활도구다.
실제 체험을 해볼 수도 있었다.
▲마을 외곽길.
중앙의 마을길이 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길이었다면
마을의 외곽에 있는 외곽길은 논밭과 인접해 있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었다.
▲마을 뒷동산.
마을 뒤편에는 작은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어렸을 때 고향마을의 뒷잔등 느낌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르신들이 쉬기에 좋은 당숲인 셈이다.
▲용마름.
초가지붕의 꼭대기나 흙담장에 덮어씌우던 이엉이다.
옛날 우리 시골에서는 '용마람'이라고 했었다.
덕분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지붕을 새로 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이엉'엮는 풍경이 연출되었던 시절의 추억도 소환되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본 외암민속마을.
그래도 우리들의 옛 추억을 소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산외암민속마을은
500여 년 된 마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강 씨와 목 씨가 살았으나 조선 명종 때 장실장을 지낸 이정 일가가 낙향하면서
400여 년 동안 예안 이 씨의 세거지가 되었단다.
ㅡ2024.10.27.아산외암민속마을.ㅡ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의 정취 ㅡ월정사 전나무 숲길 (3) | 2024.11.08 |
---|---|
아산 현충사와 곡교천 은행나무 (1) | 2024.11.01 |
[관곡지 연꽃 개화상황]관곡지 연꽃 나들이. (29) | 2024.07.22 |
[정선 가볼만한곳]정선 올림픽 아리바우길 (26) | 2023.12.27 |
[정선 가볼만한곳]2.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오장폭포* (21) | 2023.12.21 |
정선 가볼만한곳 1. 가리왕산 케이블카 (24) | 2023.12.17 |
뱀사골에서 만난 와운마을 지리산 천년송 (47) | 2023.11.12 |
[담양 가볼만한 곳]선조들의 지혜ㅡ담양 관방제림 (53) | 202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