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 01:27ㆍ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
2019년 마지막날 아침.
올해는 새해를 기리기 보다 가는 해를 기려보고자 일출을 맞으러 간다.
마지막 날 해넘이는 더러 보러 갔지만
마지막 날 해돋이를 일부러 보러가기는 처음인것 같다.
출근길에 잠깐 들러서 해돋이를 감상할만 한 곳을 찾다보니
수변공원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변공원에 도착하자 마지막 날을 거창하게 장식이라도 하려는듯
여느때보다도 더 붉은 여명이 밝아왔다.
이윽고 순식간에 용광로에서 불덩이가 솟아오르듯 붉디붉은 해가 솟는다.
정말 장엄하고 아름다운 일출이다.
여느해 못지않게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 해가 떳다.
날마다 쉬임없이 돌고도는 해이지만 소원을 빌 생각보다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365일동안 수고했다'
부랴부랴 출근을 하고 ....
이번에는 오후 늦은 시간 일몰시간을 맞추어 수암봉에 오른다.
그런데 너무 늦장을 부렸는지, 시간 계산을 잘 못했는지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해는 벌써 반쯤 지고 있었다.
그래도 일출 만큼이나 아름다운 색감을 뽐내며 넘어가고 있다.
그 장면이라도 담아야 하는데 마지막 해넘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래서 이리저리 비집고 다행이 몇장 담았다.
그렇게 허둥대는 사이 해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마지막날의 해돋이와 해넘이를 계획대로 모두 감상한 셈이다.
여명도,황혼도,
구름도 한 점 없고 붉음의 색감도 똑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실 년은 무엇이며, 달은 또 무엇이며, 하루는 또 무엇이란 말일까?
어찌보면 다 부질없는 시간의 흐름일 뿐일텐데....
사람들은 새해라고 기뻐한다.
한 해가 온것이 아니라 한 해가 간것인데도 말이다.
하긴 한해를 죽어갔다는 부정적인 마인드보다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는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가치인 행복에 부합될테이니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다.
ㅡ2020.01.01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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