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피어있는 추억의 시골길

2020. 5. 17. 21:04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

안산의 항가울산 자락에는 요즘 보기가 쉽지않은 추억의 길이 있다.

옛노래 가사처럼 '소달구지 덜컹 대는' 그런 길이다.

 

 

 

 

황톳길 양 옆으로 아카시나무가 많아서

나는 매년 이맘때면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 찾은 그 시골길은

작은 언덕배기와, 비포장 황톳길의 물웅덩이

그리고 길가에 핀 아카시꽃과 그 향기까지...

영락없는 어렸을때 시골 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산이지만 워낙 도시 가운데 있는 산이어서 머지않아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겠지만

동심으로 나를 안내해 주는 이 길이 참 좋다.

 

 

 

 

요즘은 시골마을에 다녀보아도 이런 오리지널 비포장 황톳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게 사실이다.

동네길은 물론 들길까지 콘크리트포장이 되어 있어서다.

 

 

 

그래서 나에게는 숨겨놓은 비경, 아니 숨겨놓은 나만의 보물같은 곳이다.

흙길이라서 대부분의 도시 사람들이 기피하는 길이기때문에 정말 오지에라도 온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한적하고 운치있는 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산이 있는쪽 반대편 길가 아카시나무 뒤로는 한양대 켐퍼스다.

물론 또 그 뒤로는 으리으리한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씽씽 달리는 대로가 인접해 있다.

그 사이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어떤때는 나를 위한 '추억 세트장'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기에다 오늘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아카시 향기와 찔레꽃 향기가 어우러져서

씽크율 99%의 어렸을적 시골풍경과 기분을 가져다 주었다.

 

 

 

 

 

ㅡ2020.05.16.안산 항가울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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