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다/남유럽(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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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제12화-돈키호테의 마드리드
톨레도에서 한시간쯤 달려서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이베리아 반도의 정중앙에 있는 도시로 현재 스페인의 수도다. 인구가 660만여명으로 스페인의 문화경제의 중심지다. 그러나 스페인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기는 하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자연경관이나 역사적인 의미등은 오히려 못한 측면이 있다. 16세기경 원래 마드리드가 수도로 선택된 것은 전략적·지리적·경제적으로 중요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이 지역이 당시 반왕권적 세력과 연계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산임수형의 도시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평지형 도시다. 세르반테스 기념비. 마드리드에 입성해서 첫 일정은 마드리드의 스페인 광장 관람이다. 도시마다 있는 스페인 광장의 하나이지만 세르반테스 사후 300주년 기념비가 있어서 좀 더 특별한 ..
2022.03.19 -
[스페인 여행]제11화-톨레도, 그림같은 도시.
대부분의 스페인의 옛 도시들이 그렇지만 특히 그림 같은 도시가 있다. 톨레도다. 살라망카 관광을 마치고 이제 그 톨레도로 이동한다. 톨레도로 가는 길 푸른 밀밭과 붉은 지붕의 시골마을이 평화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역사는 사실 이 평화로운 풍경처럼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말 그대로 전쟁의 역사였다. 옛날 삼국시대로 대변되는 우리나라의 전쟁은 단순히 지배 권력만 바뀌는 전쟁이었다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전쟁은 종교세력이 바뀌는 전쟁이었다. 그래서 전쟁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거기에 더해서 민족간의 전쟁이기도 했다. 때문에 일반 백성들에게는 전쟁이 끝나도 끝난게 아니었다. 사실 우리나라 삼국시대에는 자고나면 백제 국민었다가 또 자고나면 신라 국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일반 백성들에..
2022.03.18 -
[스페인 여행]제10화-살라망카 플라자 마요르광장과 대성당
성모님이 발현했다는 신성한 산골마을의 밤은 쾌적했다. 밤에 평화의 촛불 미사가 있다고 하는데 신자가 아닌 우리는 그냥 느긋하게 쉬는걸로 만족했다. 그렇게 파티마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 일찍 길을 나섰다. 포르투갈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긴 여정에 나선것이다. 이동중에 잠시 들른 휴게소 옆 길가에 잡초 대신 밀이 잡초처럼 자라고 있었다. 그 밀밭 속에서 노란 민들레가 탐스럽게 피었다. 우리가 들른 휴게소 마트에 포장도 되어있지 않고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하몽. 하몽은 돼지를 생으로 숙성시킨 스페인 전통음식이다. 그렇지않아도 고급 음식으로 취급된다는데도 선입견 때문에 별로 먹고싶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먹고싶지 않은 음식이 되어버렸다. 휴게소를 나와 살라망카를 향해서 가는 길은 아름다운 시골 ..
2022.03.16 -
[포르투갈 여행]제3화-성모 발현지 파티마 대성당
파티마 성지는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지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다. 모처럼 땅끝마을에서의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파티마로 이동한다. 이동중에 담아 본 풍경들이다. 내 상상 속의 포르투갈과 싱크율이 비슷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tv화면이나 책, 신문등을 통해서 세계의 곳곳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행한다. 그래서 실제 가보지 않았는데도 어느정도 머릿속에 내재화 되어있다. 그래서 실제 여행을 하다보면 그 내재화 되어있는 머릿속 풍경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일치하기도 하고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차창밖에 펼쳐진 풍경들이 상상속의 포르투갈 풍경과 거의 일치했다. 아무튼 어수선하게 시설물들이 산재해 있는 우리나라 시골풍경과 달리 깔끔하..
2022.03.13 -
[포르투갈 여행]제2화-유럽의 땅끝마을, 까보 다 로까
우리나라에 해남의 땅끝마을이 있다면 유럽에는 '까보 다 로까' 땅끝마을이 있다. 그러나 방향은 전혀 다르다. 해남은 남쪽인데 까보 다 로까는 서쪽 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동해의 간절곳과 유럽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는 까보 다 로까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1시간여를 달려서 유럽대륙의 서쪽 끝에 왔다. 짙푸른 대서양과 언덕위의 빨간 등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이름모를 노란 야생화와 푸른 초원이 스위스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가이드가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고 점 찍어준 곳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로터리클럽 75주년 기념비란다. 대서양. 끝없는 블루 앞에서 자동으로 심호흡을 한다. 지금이야 저 끝에는 아메리카가 있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그렇지 않지만 신대륙을 ..
2022.03.12 -
[포르투갈 여행]제1화-리스본 제로니무스 수도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3국 패키지여행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그중에 1박2일이 포르투갈 일정이다. 그래서 오늘은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날이다. 포르투갈로 가는 길은 무려 6시간이나 이동해야하는 일정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달리는 차창밖에는 다이나믹한 아침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지창조 느낌의 스펙터클한 아침 하늘이 마치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중세 스페인에 어울리는 하늘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포르투갈에 들어섰다. 여기에서 잠시 포르투갈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 포르투갈은 한때 해양 강국으로 거대국가인 브라질을 식민통치 했을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현재의 포르투갈은 그 명성 보다는 의외로 작은 나라다. 인구는 100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국토는 우리나라의 절반이 채 안되는 ..
2022.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