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100대명산(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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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산행지를 정하기에 가장 어정쩡한 시기 아무때나 가도 좋은 곳. 기암괴석도 아기자기하고 조망도 비교적 좋은 산. 신라의 보물산,경주의 남산의 지난 여름 산행기를 복기해 본다. 경주의 남산은 곳곳에 보물과 문화재가 널려있어 천년전 신라인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선가 나타날것 같은 산이다. 광명역에서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한 ktx 고속열차는 비온 뒤의 촉촉한 새벽 공기를 뚫고 순식간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신경주역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산행 기점인 삼릉에 도착했다. 삼릉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 삼릉에서의 사진놀이는 또다른 힐링이었다. 수많은 나무마다 나름의 소재였고 한걸음 움직일때마다 새로운 구도의 그림이 되었다. 거기에다 소나무 숲이라서 시원하고 상쾌하기까지.... ..
2021.03.28 -
한바탕 신나는 놀이 같았던 산행,사량도 지리산
섬산행의 1번지. 사량도 지리산은 섬산행의 모든 재미를 두루 갖추고 있는 산이다. 맑은 날이면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知異望山)이라 부르던 이름이 요근래에 그냥 지리산으로 바뀐 사량도 지리산. 섬이지만 워낙 산행인구가 많아서 여러곳에서 배가 뜨기때문에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곳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워낙 거리가 멀어서 1박이나 무박을 해야 한다. 그중에 나는 무박의 긴 여정을 택했다. ㅡ집에서 전철로 강남고속터미널(1시간) ㅡ통영(심야우등 4시간10분)ㅡ가오치항(택시20분)ㅡ 금평항(40분)ㅡ돈지마을(마을버스20분)ㅡ 강남고속터미널을 출발한 심야 우등고속버스는 새벽 4시 통영에 도착했다. 첫배는 아침 7시. 시간 보낼곳이 마땅치 않아 바로 택시를 타고 가오치항으로 갔다. 항구라서 식당이라..
2021.03.08 -
한라산 백록담ㅡ 대자연의 신비
제주도를 대표하는건 뭐니뭐니해도 한라산이다. 또 그 한라산을 대표하는건 두말할나위 없이 백록담이다. 그동안 백록담에 두번 올랐지만 겨울과 초봄 무렵에 올랐기때문에 사실 백록담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백록담의 진면목은 여름이 아닐까? 물론 비 온 뒤 수량이 풍부하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아무튼 2017년 여름, 딸네식구와 함께한 3박4일 제주도여행중에 하루를 쪼개어 한라산 여름등반을 했다. 새벽5시 간단히 준비를하고 산행기점인 성판악으로 향했다. 성판악 주차장엔 식당과 매점이 있어서 간단한 준비물과 음식을 먹을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 우리 부부도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김밥 3줄을 사서 챙겨 넣고 숲향기 그윽한 새벽한라산 품에 든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에 오르는 코스는 9.6km로 대부분 ..
2021.01.25 -
한라산 등반코스 ㅡ성판악~관음사
코로나로 인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각자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나고있다. 요즘 나의 슬기로운 집콕생활은 지난 산행과 여행 사진을 정리하는 것이다. 오늘은 7년전 한라산 겨울 산행기를 복기에 본다. 2014년 신년 첫 산행을 남한의 제일봉 제주도 한라산으로 정했다. 그러나 남한의 제일봉 한라산을 가는 여정은 쉬운듯 하면서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의 특성 때문이다. 원래는 지난주에 지인들과 함께 시도했다가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는 바람에 되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오늘 혼자서 다시 찾은 것이다.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출입구는 성판악과 관음사 뿐이다. 그래서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한라산 종단계획을 세우고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상의 종주인 성판악에서..
2021.01.19 -
천혜의 요새 주흘산
위치:경북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 제1 관문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19의 부작용이 심각하단다. 그런데 이제 그 얘기가 남의 얘기가 아닌 나의 얘기,우리의 얘기가 되어버렸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산에서도 사람 스치는게 맘이 편치 않다. 결국 일요일 산행을 포기 할까? 하다가 좀 한적할것 같은 산을 찾아 나선다. 주흘산이다. 주흘산 산행코스는 거의 단일 코스다. 두개의 코스 정도로 요약될 수 있으나 실은 하나의 코스에 부봉을 오르느냐 마느냐로 나뉠뿐이다. 그러나 부봉코스는 워낙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거의 1코스를 선호한다. 1코스의 등산 기점은 제1관문이 아니면 제2관문이다. 그중에서도 제1관문으로 올라 제2관문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제1관문을 지나 잘 정비 된..
2020.09.09 -
[소백산 등산코스] 2.천동코스
위치:충북 단양군,경북 영주시,봉화군 일원 다리안폭포 상부 2주만에 다시 소백산을 찾았다. 지난번에 함께 다녀온 아내가 이국적인 정상 풍경에 반했기도 하였겠지만 산세를 너무 만만하게 본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다시 가자고 해서 2주만에 또 오게 된 것이다. 지난번에는 어의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했는데 오늘은 소백산의 주 탐방로인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른다. 어의곡 코스가 편도 5.1km인데 반해서 천동 코스는 6.8km다. 아침 8시 10분 ㅡ 지난번 보다 1시간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차막힘 없이 네비게이션의 예정시간에 천동코스의 출발 기점인 다리안폭포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백산은 꽤 여러번 왔지만 천동코스는 오랜만에 온 것 같다. 더군다나 한 여름에는 처음이다. 사실 소백산의 제멋은 철쭉 개..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