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6. 16:45ㆍ세상은 넓다/동유럽
▲프라우엔 교회는 건축물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드레스덴 시민들의 '가슴으로 재건한 교회'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교회입니다.
▲프라우엔 교회는
원래는 1743년 건설된 교회이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됩니다.
그러나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대로 보존했다고 하죠.
▲그러다가 독일의 통일 이후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재건을 합니다.
이때 드레스덴 시민들은 자신들이 각자 번호까지 매겨서 보존하고 있던 옛 건물의 돌조각을 내놓았다고 하죠.
특히 독일 태생의 미국학자인 귄터 블로벨은 어린 시절 직접 보았던 아름다운 교회를 떠올리며
시민들이 모아 둔 돌조각들을 원래 위치에 복원시키고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원래의 벽 일부입니다.
현재의 푸라우엔 교회는 1994년 재건을 시작해서 2005년 완공한 건물입니다.
벽 부분 부분의 검은 벽돌은 원래의 벽돌을 재사용한 벽돌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무자비한 폭격의 피해를 딛고 일어선
평화로운 푸라우엔 교회 앞 풍경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드레스덴의 비극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때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입니다.
▲그해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동안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이곳 드레스덴에 무차별 폭격을 가합니다.
그 3일동안 무려 3,400톤의 폭탄을 투하했다죠.
▲그 많은 폭탄이 폭발하면서 발산하는 열기 때문에
당시 드레스덴의 중심가 온도가 1000도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도 건물도 타고 녹아내렸다고 하죠.
이때 죽은 사람이 2만 5천여명이나 되고 아름답던 중세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이토록 평화로운 이곳이 그 비극의 현장이었다니...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수 있으며,
그 치유 능력은 또 어디까지 일까요?
▲다음은 당시 생존자가 했다는 증언 내용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끔찍한 것들을 보았습니다.
조그만 아이 크기만큼 타버린 어른 시체, 팔다리 조각들, 죽은 시신들, 불에 타 죽은 일가족,
몸에 불이 붙은 채 저편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사륜마차가 피난가는 사람들 시체로 가득 차서 불에 타 있고,
죽은 구조대원과 병사들, 자기 가족과 자식들을 부르고 찾는 수많은 사람들,
어딜 가도 보이는 불, 또 타오르는 불 하며, 불타는 집에서 탈출해 나왔다가 되돌아가려는 사람에게
화염 폭풍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치는 그 모든 순간.
나는 이런 끔찍하고 세세한 광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절대로 잊을 수가 없어요."
[위키백과에서 가저옴]
▲아무튼 다음은 그때의 처참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생활터전을 이룩한 주변 장터의 현재 모습입니다.
▲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 언제 그렇게 끔찍한 일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제 평화로운 프라우엔 교회에서 이 골목길을 지나 브륄의 테라스로 갑니다.
그런데 이 골목길도 우리의 눈으로 보면 사실 충분히 아름답고 낭만적인 길인데
왠지 그만큼의 감흥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두브로브니크, 부다페스트, 프라하등 워낙 멋진 골목들을 섭렵했기 때문이죠.
ㅡ2023.05.20.드레스덴 프라우엔 교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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