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 17:29ㆍ세상은 넓다/북미
미국 동부여행 3일차에 들른 왓킨스 글렌은
뉴욕주에 속하는 협곡으로 된 주립공원이다.
뉴욕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아가는 중간쯤에 있어서
쉬어가는 일정에 포함된 관광지다.
그도그럴것이 뉴욕에서 나이아가라까지는 버스로 8시간을 이동해야하기때문에
두번 정도를 쉬어가야 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시간에 출발한 버스가 1시간여를 달릴즈음,
뉴욕이나 워싱턴 DC부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주로 스위스나 프랑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나름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버스는 이제 단풍이 절정인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달린다.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내내 펼쳐지는 산들은
산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완만하고 부드러웠다.
그 산들에는 마치 비단천에 아름다운 꽃 수라도 놓은 듯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장시간의 차량이동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있었다.
왓킨스 글렌은 동부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릴 정도로 깊은 협곡이라고 한다.
그 깊은 협곡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 일정은 원래는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일정인데
가이드 재량으로 잠시 구경할 기회를 주는 거라고 자랑 한다.
협곡은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와 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뭐 그랜드 캐니언하고 견주기는 좀 그렇지만 나름 한 번쯤 산책해 볼 만 하긴 했다.
조금 많이 걷는 코스라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워낙 산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쯤 산책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특히 여름 피서겸 산책으로는 최고일듯 한 곳이었다.
협곡의 풍경 뿐만아니라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주변의 숲도 일품이었다.
왓킨스 글렌 산책은
미국의 다른 관광지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전혀 정보가 없는 여행을 한 셈이다.
내가 자연풍경을 좋아하는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보너스 같은 시간이었다.
ㅡ2017.10.20.왓킨스 글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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