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8. 09:30ㆍ오르다/기타산
▲(위의 글에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민둥산이라는 단어는 원래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 산을 의미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6,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마을 주변의 산들이 그랬다.
나무를 땔감으로 베어다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어디에도 그런 산은 없다.
석유와 가스, 그리고 전기까지 다양한 연료가 공급되기 때문에 나무 땔감이 필요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고
정부의 성공적인 산림녹화 사업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산림정책을 한 나라라고 한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이곳 '민둥산'이 산이름으로 정착한 것이다.
정상부에 나무가 없고 억새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마치 민둥산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민둥산 억새꽃축제는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등산객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물론 억새는 최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2시간 여만에 올라선 정상이다.
물론 1시간 40분쯤이면 오를 수 있지만 천천히 올랐기 때문이다.
민둥산의 정상은 높이가 무려 1,119m나 되지만 정상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렇지만 민둥산의 트레이드마크인 억새풍경 말고도 사방의 장쾌한 조망이 일품이다.
민둥산을 감싸고 있는 사방의 거침없는 조망은
마치 태백산 정상의 조망과도 닮았다.
▲정상 바로 옆 포토존.
▲정상에 있는 '돌리네'.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을 닮았다.
그러나 그 생성 과정은 전혀 다르다고 한다.
화산 분화구가 아니라 땅이 꺼지면서 움푹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안내판의 설명에 의하면 민둥산 부근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5억 5천 년 전 바다였다고 한다.
그때 퇴적된 석회암지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석회암이 물에 녹아서 침식되면서 생긴 웅덩이라고 한다.
아무튼 신비한 풍경이다.
▲정상에서 여유롭게 점심도 먹고 조망도 즐기고.
하산은 반대방향 '돌리네'를 한 바퀴 돌아서 발구덕마을로 원점회귀를 했다.
▲하산하다가 뒤돌아 본 정상부 풍경이다.
억새가 역광으로 비추는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억새밭 가운데 홀로 선 소나무.
독특한 수형을 하고 있다.
▲돌리네 반대편에서 본 정상.
대부분의 산객들은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멋진 풍경이다.
▲그리고 진행방향이다.
정상부보다 더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도 민둥산에 5번쯤 왔지만 돌리네를 이렇게 한 바퀴 돌기는 처음이었다.
민둥산의 진짜 매력이 '돌리네 한 바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걸어온 능선.
돌리네를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 지점에서 본 정상부 풍경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돌리네를 돌아서 내려오면 등산로는 바로 임도로 이어진다.
발구덕마을까지는 1.4km.
▲발구덕마을에서 다시 시루봉 옛길코스를 이용해서 ok주차장으로 원점회귀했다.
ok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시루봉 옛길 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코스보다 조금 더 높은 고도에서 시작하지만
거리는 1km쯤 더 멀다.
그러나 산행 난이도는 비슷했다.
특징이라면 오지마을길을 걸어본다는 것 정도였다.
▲산행코스:ok주차장 ㅡ시루봉 옛길 ㅡ발구덕 ㅡ임도 ㅡ정자 쉼터 ㅡ급경사(민둥산 전망대) ㅡ정상
ㅡ돌리네 둘레길 ㅡ임도 ㅡ발구덕 ㅡ시루봉 옛길 ㅡok주차장.(총 7.4km 점심. 휴식,사진촬영 포함 5시간 30분)
ㅡ2024.10.02.민둥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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