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6. 18:42ㆍ오르다/기타산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축령산 정상에서 내려와 절고개에 내려섰다.
절고개는 휴양림이나 가평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며 축령산과 서리산이 갈리는 고개다.
절고개를 지나 이제 서리산 정상으로 오른다.
절고개에서 서리산 정상까지는 2.2km쯤이다.
거리는 제법 길지만 길은 트레킹코스처럼 잘 닦여 있었다.
▲10 여 분만에 도착한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축령산 정상부다.
헬기장에서도 축령산자연휴양림과 가평잣향기푸른 숲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아침 산행을 시작햘때 동쪽에 있던 해는
어느새 서쪽하늘로 기울어 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38분이다.
▲트레킹 하듯 오르락내리락거리던 등산로는
나무계단이 나오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조금은 싱겁게 올라선 정상이다.
절고개에서 천천히 1시간쯤 걸렸다.
철쭉명산이라는 명성과 달리 정상은 철쭉도 없으며 황량하기까지 했다.
서리산 정상은 축령산 정상과 절고개를 사이에 두고 같은 능선상에 있다.
거리로는 3km.
높이는 832m로 축령산보다 조금 더 낮다.
▲그런데 왜 '서리산'일까?
기록에 의하면
서리산은 북서쪽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서리산의 철쭉은 정상에서부터 화채봉에 이르는 700 여 m 사이에 자생하고 있다.
덕분에 산철쭉 명산 반열에 올라선 산이다.
이제 그 철쭉길을 지나 휴양림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정상을 내려서자 본격적으로 화사한 연분홍 산철쭉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꽃길은 꽃길인데 생각했던 꽃길이 아니다.
대부분 잎만 무성할뿐 꽃을 피운 나무는 별로 없다.
▲황량한 꽃길.
실망이 크지만 산상에서 걷는 황토흙길에 위안을 삼으며 걷는다.
▲이어서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 도착했다.
서리산 철쭉산행의 백미는 여기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한반도 지형.
꽃이 거의 피지 않아서 선명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보이는 듯했다.
▲왼쪽은 오늘 모습이고,
오른쪽은 한반도 지형 전망대 안내판에 있는 사진이다.
서리산 철쭉이 유명세를 타게 된 풍경인데 아쉬울 뿐이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을 먹는데 흑염소 두 마리가 다가왔다.
혼자여서 조금 움찔하기도 했지만
먹는 모습을 쳐다보는 모습이 짠하기도 해서 김밥을 조금 나눠줬다.
풀을 뜯어먹는 염소가 김밥을 그렇게 좋아하다니.
▲철쭉동산을 지나고도 철쭉 군락은 계속되었다.
그것도 무려 50년 이상 된 연분홍 철쭉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꽃이 아예 없다.
그래서 철쭉꽃 터널이었을 등산로가 황량하기만 했다.
다음은 그나마 어쩌다 한 그루씩 활짝 피운 철쭉나무들이다.
▲그렇게 기대했던 철쭉산행이 실망으로 끝나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섰다.
철쭉동산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대부분 흙길이다.
그리고 정상부근은 조금 가파르지만 나머지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도여서 쉽게 하산할 수 있다.
▲이제 제1주차장까지는 1km가 남은 지점.
등산로는 임도길로 연결이 되었다.
▲언제 보아도 신비로운 꽃 금낭화.
이렇게 축령산과 서리산 종주의 긴 산행이 끝이 났다.
축령산과 서리산 연계산행은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가운데 두고 반원을 돌듯 한 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내려서는 산행이다.
거리는 9km쯤으로 제법 먼 거리이지만
특별히 어려운 구간이 없기 때문에 보통의 체력이면 누구나 가능한 난이도다.
그중에 서리산은 하늘거리는 연분홍의 산철쭉이 유명한 산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개화 상태는 거의 만개 수준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거의 대부분의 철쭉나무가 꽃을 전혀 피우지 못하고 잎만 무성했다.
기후 때문인지 나무가 고령화가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피어 있는 연분홍 산철쭉과 오월의 연초록 숲은 환상적이었다.
굳이 꽃만을 생각한 산행이라면 참고해야 할듯 하다.
산행코스: 제1주차장 ㅡ독수리바위 ㅡ남이바위 ㅡ축령산정상 ㅡ절고개 ㅡ서리산 정상 ㅡ화채봉삼거리 ㅡ임도 ㅡ제1주차장(총 9km. 천천히 점심,사진촬영 포함 6시간)
ㅡ2024.05.03.서리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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