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무법자 칡넝쿨.

2025. 6. 23. 06:12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

 

요즘 시골 길가는 온통 칡넝쿨 세상입니다.

성장이 왕성한 넝쿨식물인 칡넝쿨은

길가의 가로수나 전봇대는 물론 가드레일이나 표지판까지 덮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지막지한 칡넝쿨은 산에서도 나무들을 휘어 감고,

뒤덮어서 질식사시키고 있습니다.

옛날 이방원의 '하여가'에서는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려보세"

 

라고 노래하며 얽혀서 살자고 했다지만

저렇게 얽혀서는 칡나무 혼자만 사는 거였습니다.

사실 6,70년대까지만 해도 칡은 구휼식품 역할을 했죠.

칡넝쿨은 생활용품 만드는데 노끈처럼 쓰였으며

칡뿌리는 그냥 씹어먹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전에는 자연적으로 개체수 조정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칡넝쿨은 쓸 이유마저 없어졌고,

그나마 시중에 칡냉면이 유행을 타고 있지만

진짜 칡인지도 알 수 없거니와 설사 진짜라고 해도 중국산일 터입니다.

아무튼 뭔가 칡의 활용방법을 개발하든지

대대적인 칡넝쿨 제거사업이라도 해야할 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식물 생태계 파괴라는 심각한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ㅡ2025.06.2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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