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 산행 ㅡ금강굴 코스

2020. 10. 14. 15:53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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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 맛보기

설악산은 명실공히 단풍산행 1번지다.

그렇지만 산이 깊고 높아서 온 산이 붉게 물든 모습을 보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느때 가느냐에 따라서 단풍 든 위치가 달라진다.

 

 

 

설악산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다운 곳은 뭐니뭐니해도 외설악이다.

그 외설악 소공원에 들어서면 설악산의 축소판 같은 형상의 권금성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설악산에 들때마다 불만인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싱그러운 초가을 설악으로 들어간다.

문화재 관람료 명목이지만 설악산을 여러번 방문하는 산객들은 그냥 입장료인 셈이다.

 

 

 

새로 단장한 외설악 초입 ㅡ

몇번을 걸었던 길이지만 이토록 상큼한 아침 길을 걸어보기는 처음인듯 하다.

새로 길을 단장해서 깔끔하기는 하지만 흙이 아닌 아스팔트길이여서 좀 실망이다.

 

 

 

입맞춤 바위 ㅡ

설악산은 아름다운 산세와 단풍 말고도 다른 산에서 보기 힘든 계곡미가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과 큼직큼직하면서도 모나지 않은 바위와 돌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그중에 세개의 바위가 아치를 이루며 마치 입맞춤이라도 하는듯한 모습의 바위에

개인적으로 입맞춤 바위라고 명명해 본다. 

 

 

 

싱그러운 가을숲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아름답다.

 

 

 

 

이제 평지형 산길이 끝나고 완만한 오르막의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비선대까지 계곡미가 절정을 이루는 구간이다.

 

 

 

물이 조금 적어서 아쉽지만 설악산 계곡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발산하는 비선대에 도착했다.

산행시작 40여분만이다.

 

 

 

비선대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넓은 바위에 작은 폭포와 못을 이루고 있고, 그 위로는 금강굴이 있는 미륵봉과 형제봉, 선녀봉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신비로운 풍경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비선대에서는 천불동을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뉜다.

오늘 목적지는 금강굴까지라서 여기서 마등령 방향으로 오른다.

 

 

 

 

 

 

비선대에서 금강굴까지는 600m이지만 평지가 전혀 없는 급경사다.

그래서 실질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인 셈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서 단풍색도 짙어지고 있었다.

싱그러운 단풍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초록과 빨.주.노가 잘 어우러진 풍경이 급경사를 오르는 산객들을 위안해주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금강굴이 있는 미륵봉을 오른다.

아무런 시설도 없고 장비도 없던 그 옛날 원효는 어떻게 이 암벽을 올랐을까?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 만근 같은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뒤돌아보는 조망은 그 힘듦에 보상이라도 하듯

더 아름다워지고 신비스런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우습게 본 600m를 힘겹게 오르고 나니 이런 뷰가 나를 반겨준다.

산행시작 1시간 30여분 만이다.

 

 

 

금강굴 내부 모습.

자연동굴로 알려져 있으나 일정부분 다듦지 않았을까? 싶다.

원효대사를 비롯한 고승들이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올랐을지가 궁금했다.

 

 

 

뾰쪽뾰쪽 솟은 신비스런 봉우리가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말과 노래로만 들은 금강산느낌이다.

 

 

 

 

 

 

 

 

 

 

 

하산길에 뒤돌아본 금강굴.

 

 

 

 

 

 

 

 

오늘 최고의 한 컷이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단풍이 제법 들었다.

 

 

 

 

 

 

 

 

절정의 붉은 단풍보다 개인적으로는 이맘때의 단풍이 더 좋은것 같다.

다양한 색감이 섞여있어서 화려하다는 말보다 이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풍경이다.

 

 

 

 

 

 

 

다시 비선대에 내려섰다.

그리고 웅장한 미륵봉이 잘 보이는 계곡의 바위에 앉아서 여유를 부린다.

넉넉하게 여유를 부리고도 하산하기엔 조금 이른것 같아서

다시 오련폭포를 향해서 조금 더 올랐다.

 

 

 

 

 

 

 

 

 

 

 

 

 

물결무늬 ㅡ

반짝이는 수정같은 물결무늬가 예술적이다.

아니 예술적이라기보다 과학적인 패턴이 이채롭다.

 

 

 

 

 

 

 

올라갈수록 단풍은 절정을 향해서 가지만 아쉬워도 오늘은 여기에서 돌아선다.

 

 

 

 

 

 

 

 

 

 

올해의 설악산 단풍은 그리 곱지만은 않을것 같다.

긴 장마와 여러개의 태풍에서 설악산도 자유롭지 않은듯...

 

 

 

 

 

 

 

 

 

 

 

 

 

 

 

 

 

 

 

 

 

 

 

 

 

 

 

 

 

 

 

 

 

 

 

 

 

 

 

 

 

 

 

 

 

 

 

 

 

원래 비룡폭포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비룡폭포와 울산바위쪽은 코로나 때문에 통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강굴로 목적지를 바꿨는데 초가을 단풍 만끽하기에는 최적이었던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더 잘되었다는 생각ㅡ

 

 

 

금강굴까지 왕복 7km와 오련폭포쪽으로 왕복 1km쯤,

합해서 8km쯤의 산행이 끝났다.

3시간 반쯤이면 충분한 난이도이지만 여유롭게 4시간이 걸렸다.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 적당한 산행거리,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싱그러운 단풍...

모든것이 최적인 힐링산행이었다.

 

 

 

 

ㅡ2020.10.12.설악산 금강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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